지난 4월27일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훈련장 확장에 반대하며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사람들이 촛불을 밝힌 지 1천 일이 되는 날이었다. 봄비가 흩뿌리는 데도 오현리 사람들은 폐교된 직천초등학교 운동장에 촛불로 ‘희망’이라는 글씨를 썼다. 1996년 국방부는 오현리를 훈련장 확장 지역으로 예고하고 헐값에 반강제로 주민들의 땅을 매입했다. 오현리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2008년 8월1일 평생을 뿌리내린 고향에서 계속 살고 싶다며 남은 80여 가구 주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해서 이날이 1천 번째 촛불이다. 힘겹지만 질긴 싸움은 세상의 기억 속에서 시나브로 잊혀지고 있지만 오현리 사람들은 희망의 촛불을 먼저 끌 생각이 없다.
파주=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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