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 까칠한 껍질 속에 나이테 한 줄 진하게 새기며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한 그루 나무가 단단히 서 있으려면 잔뿌리 하나하나, 이파리 하나하나 어느 한구석 빠짐없이 채우고 뻗치며 하늘만을 쳐다보고 달려야 한다.
상투적이지만 다짐해본다. ‘누군가의 가슴에 희망 한 줄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소외된 사람과 사람 사이, 가려진 그늘과 그늘 사이를 힘차게 뻗고 채우고 달리겠습니다.’
더 듬직하고 굵직한 버팀목으로 올 2011년, 앞으로의 10년, 그 뒤 100년, 1천 년을 살겠습니다.
포천 광릉수목원, 어릴 때는 그늘에서 잘 자라다 10년 수령이 되면 햇볕 받고 크는 양수(陽樹)식물 전나무 아래서 2011년을 호기로 시작해본다.
포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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