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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앞에 한숨

등록 2009-09-30 18:19 수정 2020-05-03 04:25
풍년 앞에 한숨

풍년 앞에 한숨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도정된 쌀이 모이는 서울 양재동 양곡유통센터. 쌀을 운반하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쌀농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풍작이어서인지 이곳에도 쌀포대가 가득 들어차 있다. 쌀농사가 풍년이면 농민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할 듯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떨어지는 쌀값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쓰리기만 하다. 올해 쌀값은 조곡 40kg 기준으로 예년보다 1만원 떨어진 4만5천원에 수매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민단체에서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의 생산비 보장과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풍년을 맞아도 풍년가를 부르지 못하는 농민의 역설을 만져줄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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