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피의자
2009년 4월30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의 비리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고, 노 전 대통령 쪽은 “검찰이 진술 이외에 객관적 증거자료를 제시한 게 없다”고 맞섰다. 법원 판결이라는 ‘법적 평가’ 절차도 남아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청사를 들고 나는 모습은 씁쓸함을 넘어 허탈감마저 부른다. ‘상식적인 시민’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이었기에, 그가 남긴 상처는 전·노 두 전직 대통령 때와는 결이 다르다.
5월1일 새벽 겸연쩍은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걸어나오는 노 전 대통령은, ‘노짱’이 부정한 돈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주기를 열망했던 수많은 ‘희망돼지’들에게 그들이 품었던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마저 검찰에 소환된 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사진 사진공동취재단·글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564336892_20251210503477.jpg)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

‘친윤’ 인요한 의원직 사퇴…“희생 없이 변화 없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정동영 장관 “11일 입장문 낼 것”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630444751_20251210503717.jpg)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253287748_20250911503391.jpg)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9/53_17652774471853_20251209503585.jpg)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

쿠팡 새벽배송 직접 뛴 기자…300층 오르내리기, 머리 찧는 통증이 왔다

서울교육청 “2033학년도 내신·수능 절대평가…2040 수능 폐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별세…향년 85

코스트코 ‘조립 PC’ 완판…배경엔 가성비 더해 AI 있었네

![[단독] ‘세운4구역 설계 수의계약’ 희림 “시간 아끼려고”… 법 절차 생략 시인 [단독] ‘세운4구역 설계 수의계약’ 희림 “시간 아끼려고”… 법 절차 생략 시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5/1202/2025120250367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