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물새들은 자유롭게 넘나들며 날건만~.’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자유의 다리’ 철조망이 ‘이름값’을 되찾았다. 지난 3월 말 파주시가 ‘지저분하다’며 치워버린, 망향의 한을 새긴 쪽지와 통일의 염을 담은 깃발이 철새처럼 돌아온 게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마지막 땅,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고향. 반세기 넘어 그려온 애끊는 마음이 초록·파랑·노랑의 하트로 나붙었다. 수학여행을 온 듯한 교복 차림의 일본 여학생들이 그 앞에서 숙연하다. 분단의 아픔도 역사다. 한갓 종잇장, 헝겊조각도 가벼이 여기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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