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이종찬 기자rhee@hani.co.kr
지난 10월5일 오후 서울 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내내 술렁거렸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교단을 뒤흔든 신정아·변양균 파문과 관련해 전국 교구본사 주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남북 정상회담 수행단에 동행했던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오른쪽)이 평양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날이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부처께 예를 올리는 지관 총무원장 등 주지 스님들의 무거운 표정이 회의장 유리창에 잠시 비쳤다.
참석자들은 회의 뒤 “특정 정치 세력과 언론, 검찰이 신·변씨 사건을 이용해 정략적으로 불교계를 음해하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별도의 결의문에서는 왜곡 보도 언론사로 지목한 구독 거부 운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조계종 쪽은 문제의 시발점은 결국 불교계 내부에서 비롯됐다며 참회의 뜻을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 산하 동국대 법인의 모든 이사 사퇴, 정확한 사건 규명과 관련자 징계 등을 결의했다. 또 10월19일 경북 문경에서 불자 3천 명이 모여 108배를 하기로 밝히는 등 참회정진의 자세도 보였다. 개신교계의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파문에 뒤이은 불교계의 신정아 파문. 2007년 마주친 한국 종교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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