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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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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다림

등록 2007-09-14 00:00 수정 2020-05-03 04:25

▣ 일산=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강아무개 할아버지는 칠순이 넘은 노인이다. 일에 대한 열정도 근력도 왕성하다며 자랑한다. 그러나 어쩌다 나오는 노인 일자리는 65살 이하의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을 뿐이다. 9월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장에서 강씨 할아버지는 1시간 넘게 구인란을 보고 돌아다녔지만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다리가 아파 부스 앞에 쪼그려 앉은 그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강씨 할아버지는 이날 30분을 더 다녔지만 결국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에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07년 9월, 강씨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무방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려는 대한민국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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