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개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겨울을 났다. 3월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장수동 토지구획정리지구. 철창 아래 100여 마리의 개들이 컹컹 짖어댄다. 귀가 없고 눈이 없고 다리를 전다.
개들이 ‘노숙견’ 신세가 된 이유는 개 농장 소유주 노아무개(65)씨와 남동구청 사이의 법적 다툼 때문이다. 구청은 지난해 5월 토지구획 정리에 들어가기 위해 노씨의 개 농장을 강제 철거했다. 개들은 둘 곳이 없어 주변 도로에 철창을 치고 임시 견사를 만들어 넣었다. 노씨는 “이전 과정에서 900마리가 100마리로 줄었다”며 담당 공무원을 고발하고, 보상금을 받을 때까지 개들을 치우지 않겠다는 태세다. 구청 쪽은 “노씨가 개고기로 팔아넘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싸움의 볼모가 된 개들은 이미 건강을 잃었다. 열 달 새 전염병이 돌고, 어미는 새끼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결국 가능한 최대의 행복한 결말은 안락사다. 이원복 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우선 개들부터 구제한 뒤 선별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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