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다시 겨울,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은 지 8년이 지난 11월25일의 서울의 밤은 여전히 춥다. 새벽 1시께 세종로 지하도의 노숙인들이 종이상자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몇년째 노숙생활을 하는 사람은 겨울밤 ‘종이집 짓기’를 숙련된 기술로 해치운다. 그러나 올해 새로 노숙자가 된 400여명은 부르튼 손으로 상자를 모으고 따뜻한 집 짓는데 꽤 긴 시간을 들인다. 지난 11월18일 서울시가 심재옥(민주노동당)·정연희(한나라당) 시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서울 노숙자 수는 32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09명보다 13%가량 증가했다.
한달 전 ‘김치파동’은 노숙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복지단체인 ‘서울 푸드뱅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치를 기탁해준 업체는 주로 영세 김치업체들이었는데, 김치 파동의 타격이 너무 커 이들 업체에서 받는 김치 물량이 거의 없다”고 사정을 전했다. 노숙인 강아무개(41)씨는 “따뜻한 밥 한 끼도 고맙지만 날씨도 추운데 매일 보이던 김치마저 자취를 감추니 속이 허하다”고 씁쓸해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법원행정처장 “서부지법 현장 10~20배 참혹, 심각한 중범죄”
[속보] 지지자 난동 터지자…윤석열 “평화적으로 표현해야”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윤석열 “공수처에 더 말할 게 없다”…조사 거부
윤석열 지지자들, MBC 기자도 폭행…“이제 법 안 지켜”
법원이 무법천지로…윤석열 지지자 유리 박살, 소화기 분사 [영상]
윤석열 현직 대통령 첫 구속…법원 “증거 인멸할 염려”
‘뿌리는 티켓’일까…전광훈이 받은 트럼프 취임식 초청장, 누가 보냈나?
권성동 “시위대에 일방적 책임 물을 수 없어…경찰이 과잉 대응”
[영상] 윤석열 지지자 수백명 서부지법 ‘폭력 난동’…유리창 깨고 “판사 나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