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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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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석부 딜레마

등록 2005-03-30 00:00 수정 2020-05-03 04:24

▣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3월24일 서울 중앙대학교 법학과 강의실의 교단에는 사진 출석부가 놓여 있었다. 대리출석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 출석부까지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강원대가 처음 사진 출석부를 도입한 데 이어 중앙대도 올해 교양, 전공 과목 모두에 사진 출석부를 도입했다. 이제 ‘한가한 1학년’은 옛말이 됐다. 공부하기 캠페인에 수준별 수업까지, 대학은 새내기에게도 공부를 강권하고 있다.

사진 출석부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입학 사진으로 만든 출석부가 학생들의 변신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은 짙은 화장으로 변장하고, 성형수술로 변신한다. 아무리 최신 사진을 받아내도 무용지물인 경우도 있다. 수백명이 듣는 강의실에서 일일이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면서 출석을 부를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교수들은 지문인식 등 전자적 방법을 도입해 대리출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용과 인권침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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