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899호
이 기사, 주목
레드 기획 ‘저 치밀한 농담과 장난을 처벌하라’의 어조는 냉소적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몰려 구속 기소당한 사람이 다름 아닌 스물넷의 한 청년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리트윗 좀 하고 사회 불만 좀 가진 것을 찬양·고무 행위로 본 검찰과 되레 농담임을 증명하라 했던 재판부의 억지는 그가 리트윗한 ‘이적표현물’의 내용만큼이나 실소를 자아낸다. SNS의 자정 능력이나 국민의 유머 소화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표현의 자유 억압에만 혈안이 된 그들이 답답하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특집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청춘들’을 읽고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무작정 사람을 불러들이는 서울도 문제요, 되레 소외감만 들게 했을 지원사업도 문제다. 그러나 다소 감성적인 기사의 어조가 가장 아프게 지적하는 문제는 나 같은 선배들의 무관심이 아니었을까. 학생이 가난한 게 당연하다면 불러다 밥 한 끼 먹이려는 정서도 자연스러워야지. 지난날 샀던 고생의 값은 후배들 말고 우리가 직접 치르자고, 보이지 않는 문구가 느껴지는 기사였다.
민주통합당이 무기력한 정당에서 짜증나는 정당으로 변신 중이다. 국민을 열 받게 하려고 작정한 듯하다. 국민과의 약속인 야권 연대를 무시하고, 구태 기득권을 보호하고, 집권당 실정에 의한 반사이익을 자신들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번 표지이야기 ‘재벌의 X맨, 6인방+α 찾았다!’는 꼭 필요했던 기사다. 시간이 없다.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한국의 정당, 특히 올해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민주통합당의 한심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조명해주기 바란다.
기획 ‘변화짓는 즐거운 지성 품앗이’에서 집단지성이 원하는 이야기만 반복·재생산하려 할 때 우중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인터넷 여론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여러 번 목도한 바 있으니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집단지성 속 한 명이든 특정 분야의 전문가든 그들이 큰 세계 속 개인이란 것, 그리하여 흔히 말하는 ‘진영’ 논리가 아닌 양심에 근거해 사안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 아들의 MRI가 본인 것이 아니라 했던 전문가도 있지 않은가.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이병태 ‘표현의 자유’ 주장에, 최민희 “5·18 폄훼, 국민모독”

오세훈 “윤 지지 세력과 관계 유지해야…보수에 대한 시민들 기대 여전”

‘총리급’ 이병태 “5·18이 성역됐다”…배재고 징계 비판에 청 “엄중 경고”

이란 군사·핵시설 800곳 ‘잿더미’…위성 사진 25만장 공개

정청래는 DJ 생가, 김민석은 익산 자택…주말 호남서 당심 잡기

‘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씨 별세…투병 중에도 ‘극장판 짱구’ 14시간여 녹음

70살부터 서울지하철 무임 추진…60대 “지하철 택배 관둬야”

정성호 법무 “신천지 교도관, 이만희 석방하려 낙상 사고 연출했나”

이언주 “상임위원장, 나만 쏙 빼고 나눠먹기…정치보복인가”

일요일 전국에 장맛비…전남 남해안·제주 산지 폭우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