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인상은 개인의 모습이지만 시대의 사회상이 개인에게 투영된 것입니다. 관상학과 달리 인상학은 한 사람의 인상과 사회적 관계를 관찰해 그 사람의 길흉화복과 건강을 진단하는 학문입니다.” 인상 연구가 주선희(45)씨는 지난 1989년부터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기업체·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인상학을 강의해온 명강사다. 지금까지 강의한 횟수가 1천회를 넘는다. 간혹 민간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시험에도 참여한다. 이때 주씨가 주의깊게 보는 건 눈빛과 목소리다. 요즘은 얼굴을 만들어 오기 때문인데 목소리와 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상학은 얼굴 안색만 보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슴·다리를 포함하는 체상(體相)과 수상(手相)에다 족상(足相)·보상(步相)·언상(言相)까지 두루 살핀다.
주씨는 조선조 역학을 관장하던 관상감(觀象監)의 후손인 부친한테서 어렸을 때부터 인상학을 배웠다. “조선시대에는 정승으로 일할 사람이 천거되면 그 집으로 관상감을 보내 한달씩 머물며 품성을 관찰했어요. 좋은 일이 있을 때 우쭐거리며 걷는지,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걷는지도 살피고 심지어 변을 보는 것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살폈습니다.” 단순히 얼굴 관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눈빛, 걸음걸이까지 보고 품성을 파악한 것이다.
주씨는 지난 8월 경희대에서 ‘동·서양 인상학 연구의 비교와 인상관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최초의 ‘인상학 박사’가 된 것이다. 주씨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미신처럼 왜곡돼 있는 인상학을, ‘사회적 관계’와 ‘주체적 변화’라는 개념을 동원해 체계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람 얼굴에는 40여개의 근육이 움직이고 있는데 뇌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겁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등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상은 세월이 만들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이 만들어갈 수도 있고, 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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