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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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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79호를 읽고

등록 2007-10-19 00:00 수정 2020-05-03 04:25
걸리고 싶지 않은 ‘사표의 덫’

표지에서 ‘사표’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지난 대선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민노당을 지지하려 했으나 그러다가는 이회창이 될 것이라는 절박함에 노무현을 찍었다. 민노당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두려움, 이를 덫으로 표현한 것은 적절하면서도 가슴 아팠다. 권영길의 정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사람들보다 ‘아, 민노당에선 또 권영길이 나왔구나’ 하며 스쳐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 이명박은 지지하지 않지만 대안이 없으니 이명박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다만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여러 후보들과 만나고 묻고 들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사표가 두려워 투표하는 순간에 망설이는 일 없이 내 선택에 떳떳할 수 있길 바란다.
<font color="#216B9C"> 최하나 </font>

반가운 소식, 자랑스런 이 기분

특집 ‘마침내 양심의 감옥을 벗어나다’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말 그대로 ‘마·침·내’다. 오랫동안 고통받으면서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살아온 병역거부자들, 그리고 가장 먼저 이 문제를 들고 나와 계속 전면에 서 있었던 모두의 승리인 것 같다. 수십 개의 나라가 이미 거쳐갔던 길이라니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겠다. 앞으로도 인권을 생각하려다 보면 비효율적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이 많겠지만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해결해왔듯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다음 대통령님, 한발 더 나가주세요’ 기사를 보며 그렇게 인권의식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텐데, 걱정을 조금 했다. 후보들의 인권의식을 한번 찬찬히 짚어봐야겠다.<font color="#216B9C">황준호 </font>

이러고도 공중파 방송인가

정준하 사건과 을 다룬 기사를 무한한 공감을 느끼며 읽었다. 실상 한 번도 을 본 적은 없지만 정준하 관련 기사를 인터넷으로 접하면서 분노를 느꼈었다. 의 애청자로서 정준하에게 친근감과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번 파동은 그의 하차가 당연시돼야 할 분명한 도덕적 하자를 보여준다. 그런 그를 다른 프로도 아닌 온 가족 대상 프로에 버젓이 출연하게 하고, 공중파 방송의 담당 PD는 도덕적 문제와는 별개로 법적인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뛰어난(?) 도덕적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이를 바꿀 방법은 정말 ‘행동’뿐인 것일까? <font color="#216B9C">blueblu </font>

정준하가 방송에 나오면 안 된다?

사람들이 을 보는 이유는 간단하죠. 재미있으니까 보는 겁니다. 구성원들의 사생활이나 실제 모습은 사실 시청자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죠. 문제가 되는 건 방송 캐릭터 정준하와 한 개인 정준하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고, 정준하씨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빌미로 방송국은 시청률만을 추구하고, 우매한 대중은 그저 재미만을 좇는다, 비도덕적인 연예인에게 철퇴를 가하는 자만이 진정한 지식인이다, 라는 식의 선동적인 글을 쓰는 것은 좀 불편하네요. <font color="#216B9C"> junogger</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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