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대한 생각 그 소중한 씨앗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을 읽을 때 친구가 와서 같이 하자는 놀이, 페이지에서 눈길을 돌리게 하거나 자리를 바꾸게 만드는 귀찮은 꿀벌이나 한 줄기 햇빛, 우리에게 가져다주었지만 손도 대지 않은 채 옆에 있는 벤치 위에 밀어둔 간식, (…) 만약 지금도 다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뒤척이기라도 하면 그 책들은 묻혀버린 날들을 간직한 유일한 달력들로 다가오고, 그 페이지들에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저택과 연못들이 반사되어 보이는 것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의 씨앗
1
유년기의 독서와 관련된 시시콜콜한 기억을 되살려낸 이 문장은 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산문 의 앞부분이다. 주인공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 냄새에 촉발돼 유년기로 기억 여행을 떠나는 대목을 연상시킨다.
는 프루스트가 1906년 영국의 문호 존 러스킨의 연설문집 을 번역하고서 쓴 역자 서문이다. 프루스트는 미술비평가 러스킨에게 매료돼 그의 책 두 권을 번역했다. 과, 그에 앞서 1904년에 번역한 일종의 여행 안내서 가 그것이다. 프루스트는 이 책들에 제법 긴 분량의 역자 서문을 붙였는데, 그 안에는 1909~22년에 쓴 그의 대표작 의 씨앗이 곳곳에 박혀 있다.
새롭게 번역 출간된 책 는 출판사 은행나무가 기획한 고전 산문선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의 제1권으로 나왔으며, (에밀 졸라), (랠프 월도 에머슨), (찰스 디킨스), (샤를 보들레르)가 1차분으로 함께 출간되었다.
보들레르의 는 ‘현대적 삶의 화가’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진, 신문 삽화가 콩스탕탱 기스에 관한 글에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망에 즈음해 쓴 추도문을 더한 책이다. 지난 시대 예술의 기준과 형식을 좇느라 자기 시대의 유행과 풍속을 붙잡지 못하는 당대 예술에 대한 비판을 담은 이 텍스트는 특히 ‘현대성’에 관한 보들레르의 정의를 담고 있어서 모더니즘 논의에서 중요하게 취급된다.
에밀 졸라의 은 저 유명한 격문 ‘나는 고발한다…! -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드레퓌스 사건에 관해 졸라가 쓴 글과 드레퓌스 사건 연보 및 해설, 졸라의 인터뷰 등을 한데 묶은 책이다.
“저들이 감히 사악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나 또한 감히 말하려 합니다. 사건이 정식으로 제소된 상태에서 정의가 명명백백하게 행해지지 않는다면 나는 진실을 소리 높여 말할 것입니다. (…) 부디 나를 중죄재판소로 소환하여 공명정대하게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에 실린 산문 여덟 편은 국내 초역으로, 디킨스가 스스로 발행하던 잡지 과 에 실렸던 것들이다. 작가로서 자리잡기 전에 기자로서 현실을 관찰하고 기록했던 ‘저널리스트 디킨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 영향을 준 초절주의자 에머슨의 은 표제작을 비롯해 긴 산문 다섯 편을 묶은 책이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한다더니…22%가 ‘임직원 보상’에 써
![이 대통령 지지율 40% 최저…부정 평가는 51% 최고 [갤럽] 이 대통령 지지율 40% 최저…부정 평가는 51% 최고 [갤럽]](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04/53_17884846433362_20260904500782.jpg)
이 대통령 지지율 40% 최저…부정 평가는 51% 최고 [갤럽]

청와대 “호르무즈 파병, 절차 따라 검토 중…정해진 건 없다”

용혜인, 4억7천만원 재산 신고…남편 5년간 1억2천만원 당직 급여

“29년간 44만8천㎞, 무사고로 달려준 내 친구…보내게 돼 정말 미안해”

트럼프가 다 끊은 네팔 ‘산사태 감시’ 지원…대비할 기회만 있었어도

“용혜인, 3억 특별당비 돌려…남편 급여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고발당해

김승원, 판사 퇴임 뒤 음주운전 ‘벌금 70만원’…의원 되자 “징계 강화” 주장

공수처, 지귀연 ‘유흥주점 향응 받은 의혹’ 불구속 기소

유시민 “용혜인, 민주당 어떤 청년 정치인보다 훌륭”…칭찬 재조명



![[단독] 점주 내팽개친 ‘만월경’의 수상한 자금 대여… ‘청년 성공 신화’의 배신 [단독] 점주 내팽개친 ‘만월경’의 수상한 자금 대여… ‘청년 성공 신화’의 배신](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02/53_17883267440804_2026090250175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