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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올해 출간 20돌을 맞았다. 인문서 최 대 베스트셀러라는 이 시리즈는 제7권 제주편까지 총 330만 부가 팔렸다. 창비는 이 여세를 몰아 일본편 2권을 동시에 출간한다. 지은이 유홍준 명지 대 교수는 “최근 아베 신조 정권의 무뢰함이 도를 넘어 동아시아 갈등을 심 화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일본편을 서둘러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 했다.
유 교수는 “일본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은 근 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 문화를 무시한다. 이제 두 나라는 모두 이 콤플 렉스의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할 때가 됐다”며 자신의 책이 서로 상대를 좀 더 명확히 아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종소리는 때리는 자 의 힘만큼 울려퍼진다.”
불교 선문답에 나올 법한 선인들의 이런 경구가 세상 이치를 얼마나 절 절하고 적확하게 드러내는지, 많은 한국인들은 20년 전 유홍준의 를 통해 비로소 실감했다. 유 교수는 지난 6월 건축가 조 재원씨와의 대담에서 책이 많이 팔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책만 잘 쓴 다고 되는 건 아니고, 시운도 맞아야 한다. 독자들이 이런 책을 기다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대중이 읽을 만한 제대로 된 고급 인문서가 없 었다. 답사기가 그런 욕구를 채워주었다. 그 무렵 들어선 문민정부하에서 민 주화와 노동운동 등 날선 사회적 이슈들이 어느 정도 무뎌지면서 운동가들 중엔 일종의 허탈감, 단절감을 느끼고 고시파로 변신한 이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겐 이 책의 정서가 민주화의 맥을 잇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호감을 얻은 면도 있다.”
또 당시 자동차 보유 700만 대의 ‘마이카 시대’가 시작돼 어디로든 차를 몰고 가볼 수 있게 된 시대 변화 덕도 봤고, 애국심 강한 한국인들이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준 덕도 봤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편은 제1권 규슈편, 제2권 아스카·나라편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는 데, 이를 위해 유 교수는 오랜 세월 준비를 했다. “쓰는 데는 1년 정도 걸리 지만, 이를 위해 10년, 20년을 준비하고 축적해야 한다. 25년 전 아스카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때부터 구상했으니 그만한 세월이 걸린 것이 라 할 수 있다. 나는 일본에 유학한 적도, 살아본 적도, 일본인 친구도 없지 만 미술사학도로서 현장답사를 많이 했다. 거의 해마다 도쿄, 규슈, 아스카, 나라, 교토를 답사했다.”
그는 를 쓴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한국인과 일본인은 같은 피 를 나눈 쌍둥이 형제와도 같다고 했다며 이런 말도 했다. “다이아몬드는 동 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는 양국이 고대에 쌓은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데 달렸다고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시선으로 일본 문화유산 답사기를 쓰고자 했다. 하루 1만 명이나 일본으로 떠난다는 한국인들에게 일본의 문화유산 속에 한국 문화가 어떻게 남아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한· 일 고대사가 재인식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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