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층’ 청년의 에너지
언더그라운드 싱어송라이터 정형근의 새 앨범
음악계의 재야를 언더그라운드라고 한다면, 언더그라운드 중에서도 재야가 있다. ‘시인과 촌장’ 하덕규가 “우리가 지하 1층이라면 그는 지하 5층”이라고 규정한 정형근이다. 그가 먼 길을 돌고 돌아 여섯 번째 앨범 을 발표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들국화, 김현식 등을 만나 공연을 다녔고, 이후에는 이소라, 김정렬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춘천으로 MT를 다녔다. 이번 앨범 작업은 그에게도 기묘한 경험이었다. 2010년 가을 홍익대 라이브클럽 공연을 기점으로 ‘이상한 에너지’가 샘솟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가사를 썼고, 내일이 오기 전에 곡을 붙였다. 묵묵히 삶과 사회를 노래해온 예술가의 ‘지하 5층’은 뜻밖에도 따뜻한 현실감각과 청년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희망의 끈 놓지 않길
에이즈, 고통과 치유의 시간… 매그넘 세계순회사진전 ‘생명의 기적’
세계적 보도사진가 스티브 매커리와 7명의 매그넘 사진작가들이 사람과 생명을 기록했다. ‘매그넘 세계순회사진전: 생명의 기적’이 3월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들은 인도, 베트남, 페루, 아이티, 르완다 등지를 돌며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 치유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건 어쩌면 인류 최악의 질병에 고통받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의 함성이고, 울음이고, 웃음일지 모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전에서 “인간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합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입장료 5천~1만원. 문의 02-2277-2438.
바다의 노인, 무대로 건너오다
고전의 성공적 재해석, 극단 ‘앙상블’의 뮤지컬
헤밍웨이의 소설 가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극단 ‘앙상블’의 는 단순한 장르의 변주가 아니라 극적인 상상력과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시대의 고전을 성공적으로 재해석해냈다. 영화 의 촌장 역으로 잘 알려진 원로배우 정재진이 노인 역을 맡아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준다. 연출가 김진만은 “원작소설의 본질을 부각시킴으로써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정서를 담아내려 노력했고, 삶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은 2월10일부터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오픈한다. 전석 4만원, 문의 070-7776-6613.
“이곳은 지독한 노동의 공간”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만난 12명의 한국 현대미술가,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작업실을 방문해 기록한 을 펴냈다. 파스텔의 민경숙, 아크릴 물감의 안창홍, 먹과 붓의 김호득, 드로잉 작업의 이강일, 신문지에 볼펜과 연필만을 고집하는 최병소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저자는 작가들이 다루는 물질과 연장, 그리고 그 너머 어딘가에 위치한 그들의 내밀한 예술혼을 그려냈다. 저자에게 예술가의 작업실이란 “한 작가가 생을 걸고 지독한 노동의 시간을 견뎌내는 곳”이다. 그는 “나는 작업실에서 한 작가가 생을 걸고 물질을 대하는 어떤 흔적을 보았다”고 썼다. 휴먼아트 펴냄,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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