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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대중의 직관’ 등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조선의 탐식가들’/‘철학사의 전환’
등록 2012-02-10 15:50 수정 2020-05-03 04:26

대중의 직관
존 L. 캐스티 지음, 이현주 옮김, 반비(02-515-2000) 펴냄, 1만6천원

저자는 사회의 분위기, 즉 대중의 심리가 그 사회가 미래에 겪을 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 개인의 합리적 예측보다 집단적으로 드러나는 느낌과 신념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대중의 지혜 또는 여론을 정확히 읽으려고 ‘사회경제학’이란 방법론을 제안한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바이러스처럼 한 집단에서 확산돼 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되는 과정을 과학적 이론을 들어 설명했다.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이와사부로 코소 지음, 서울리다리티 옮김, 갈무리(02-325-4207) 펴냄, 2만원

전세계의 절반 이상, 한국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에 산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인 만큼 희로애락의 사건·사고들이 펼쳐지는 다중적 공간이 바로 도시다. 저자는 이런 도시를 “인류의 꿈과 욕망이 응집된 기획으로서의 유토피아”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가장 도시적인 도시 미국 뉴욕에 주목해 무엇이 도시공간을 형성하고 도시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고찰했다.

조선의 탐식가들
김정호 지음, 따비(02-326-3897) 펴냄, 1만5천원

조선시대 성리학 이데올로기는 왕은 12첩 반상, 공경대부는 9첩 반상, 양반은 7첩 반상, 중인 이하는 5첩·3첩 반상을 차려먹도록 강제했다. 사대부 중심의 계급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그런 와중에 맛을 탐한 이들은 있었다. 밥상에서 권력과 부의 맛을 느끼려 한 권세가는 사방 열자가량의 상에 진수성찬을 차려먹기도 했고, 스스로 “평생 먹을 것만 탐한 사람”이라 일컬은 허균은 귀양살이를 하며 산해진미를 향유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조선 최초의 음식 비평서 을 쓰기도 했다.

철학사의 전환
신정근 지음, 글항아리(031-955-8897) 펴냄, 3만5천원

저자는 중국철학사를 “타자와 디아스포라에 내몰린 문화 정체성의 끊임없는 재구축의 여정”이라 정리한다. 중국은 동이·흉노·거란·여진족 등 줄곧 타자와 대결하며 자립을 유지하거나 식민의 상황에 빠지고, 때로는 주변인으로 혹은 세계 각국을 떠도는 이민자로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문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시대정신을 재구축해왔고, 현재의 중국은 이를 과도하게 실체화해 애국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로 이뤄진 중화주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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