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의 창작 콘서트
탈북 청소년이 만든 창작 콘서트가 열린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가 개교 5주년을 맞아 9월26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 예홀 소극장에서 기념 공연을 여는 것이다. ‘다르거나 혹은 같거나, 내일을 꿈꾸며!’라는 제목의 창작 콘서트는 탈북 청소년이 어린 시절 북한에서 불렀던 동요를 모아 이야기로 엮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셋넷학교의 탈북 청소년들은 자신이 북녘 고향에서 부르던 동요들을 직접 발굴하고 채보했다. 여기서 통일 뒤에도 남북이 함께 부르기 좋은 서정적인 동요 15곡을 골랐다. 이렇게 모은 노래들은 음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고, 이번 공연은 음반 제작 발표회를 겸해서 열린다.
창작 콘서트는 9월22일 저녁 7시 서울 한국외국어대 인문관대극장, 24일 저녁 7시 국민대 종합복지관 제1공연장에서도 열린다. 공연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탈북 청소년이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상영된다. 문의 02-2636-2890. 홈페이지(34school.net) 참고. 후원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행사다.
50년 전의 영화 혁신
프랑스 누벨바그 50주년 기념전
프랑스 누벨바그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하나인 누벨바그 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9월23~30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누벨바그 5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 누벨바그는 프랑수아 트뤼포, 장뤼크 고다르 등 프랑스의 비평가 출신 젊은 감독들이 주축이 됐던 영화운동이다. 누벨바그 감독들은 문학작품을 스토리 위주로 영화로 옮기는 기성 영화계를 비판하고, 영화 매체의 특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다른 예술과 구별되는 영화적인 영화, 새로운 영화를 추구했다. 이들의 운동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기념전에서 누벨바그의 걸작들이 상영된다. 누벨바그의 신호탄이 된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 알랭 레네의 와 프랑수아 트뤼포의 이 상영된다. 여기에 장뤼크 고다르의 와 , 자크 리베트의 등도 빼놓지 않았다. 문의 02-312-4568.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filmforum.co.kr) 참고. 관람료 5천원.
마크 루이슨의 대작
만화 의 주인공 민은 를 항상 듣는다. 민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지만 영화 에는 노래가 삽입되지 못했다. 만이 아니라 비틀스의 노래들은 허투루 대중을 만나는 법이 없다. 그만큼 거대하다. 은 최고의 음반 10위를 매기면서 비틀스의 음반 3개를 포함시켰다. 는 20세기 최고 가수 1위에 비틀스를 올렸다. 최근 EMI는 애비로드스튜디오와 비틀스 전집을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 음반을 펴냈다.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는 마크 루이슨의 대작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생각의나무 펴냄)이 나왔다.
마크 루이슨은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EMI의 비틀스 자료를 직접 확인했다. 저자는 모든 무대 공연, 라디오, TV방송, 영화, 음반 녹음 작업, 공연이나 음반 계약서, 관련 기사, 포스터와 선전물, 인터뷰를 총망라했다. 한국판에서는 총천연색 화보를 곁들였고, 소설가 김훈, 시나리오 작가 심산, 라디오 PD 정혜윤, 시인 김경주 등의 ‘내 인생의 비틀스’를 붙였다. 백과사전 판형으로 468쪽에 이른다.
박찬일의 좌충우돌 이탈리아 요리 견습기
박찬일은 대학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잡지 기자로 지내다가 돌연 요리를 공부하러 이탈리아로 떠났다. 3년간 요리와 와인을 공부한 뒤 요리학교의 의무 견습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모디카의 식당 ‘파또리아 델레 또리’에서 했다. 이 식당에서 겪은 일들이 시칠리아 태양 아래 뜨겁게 녹아내렸다. (창비 펴냄).
당도한 시칠리아는 한창 여름, 관광객들로 인해 쉴 새 없이 바쁘다. ‘찬이르’라는 이름 대신 ‘로베르토’라고 불리는 저자의 이름이 수백 번쯤 불리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시칠리아는 “커피는 누구에게나 평등해”(한국의 커피값을 들은 뒤 하는 말)라고 말하는 공산주의자들로 득시글거리고, 1966년 런던 월드컵의 박두이크(박두익)를 기억한다. 폭력에 민감한 유럽에서도 주방에선 폭력을 용인해준다. 특히 ‘언어폭력’은 도를 넘었다. 식당의 ‘주인’인 주방장에게 손님도 욕먹기는 마찬가지다. “내 요리가 맘에 안 들면 집에 가서 네 마누라가 만들어주는 미트볼 스파게티나 먹으라고.”
무엇보다 ‘파또리아 델레 또리’의 주방장이자 슬로푸드 시칠리아 지부의 창립자인 주제페 바로네로부터 영향을 받은 ‘요리 철학’이 책을 관통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재료로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가 최고라는 요리의 3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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