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모티브로 재즈·국악·무용을 가로지른 공연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많은 사람들이 재즈의 즉흥성을 남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 전통의 시나위 같은 음악을 통해 즉흥성을 체험했기 때문이리라. 재즈 음악 중에서 독일의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의 음악은 우리의 몸짓에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립무용단의 공연에서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살타첼로의 연주 속에서 음악이 춤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움직임에 의한 비주얼을 확장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한국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감각이 적절하게 만났다.
이번에 앙코르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는 재즈와 우리 것의 만남을 통해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모티브로 삼은 이 공연은 육체의 고향뿐 아니라 내면의 이상향을 잃은 공허함과 아련함 등이 오롯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객석을 향해 길게 돌출된 장치로 내면 깊숙이 감춰진 그리움의 실체를 표현하는 식이다. 음악의 깊이도 더해졌다. 살타첼로의 연주에 가야금의 어울림을 만끽할 수 있다. 서양 음악을 만나는 한국 춤에 윤기를 입혀 세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다시금 타진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립무용단은 한국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는 듯했다. 그런데 이 공연을 통해 컨템포러리 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몸짓을 보여줬다. 그런 의지가 너무 강한 탓이었는지 스펙터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어떻게 ‘과잉’을 덜어내고 완성도를 높였을지 기대된다. 무용이나 재즈,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함이 없는 무대로서 대중과 함께하는 무용의 전형을 보여줄 것인가. 한국 창작춤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확인할 만하다. 4월4~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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