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추상적인 것이다. 민중만이 구체적인 것이다.
<헤겔법철학 비판>(카를 마르크스 지음, 홍영두 옮김, 아침 펴냄)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람들은 추상적인 것에 놀아난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엄청난 부가 숨겨져 있을 거라는, 황우석의 줄기세포로 앉은 자가 걸을 것이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한국 경제가 도약대에 설 수 있을 거라는 신화. 추상적인 국익은 있으되, 구체적인 민중의 이익은 없다. ‘내(민중)가 양보하면, 나라가 잘되고, 나라가 잘되면 내가 잘된다’는 삼단논법도 따라붙는다. 허나 역사를 보면 어디 그런 적이 있었나. 기득권층은 이득을 챙겼고 민중은 속아왔다. 속지 않고 구체적인 삶을 애착한 민중은 국가와 싸울 수밖에 없었다. 황새울 벌판에 뿌린 볍씨가 피울 이삭을 보고 싶은 대추리 주민들도, 그래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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