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에 있나요. 그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가요? 아니면 꿈에 나온 버드나무 아래에 있나요? - <올리버!>(1968) 중에서
▣ 김도훈 <씨네21> 기자
애들은 때려야 큰단다. 토니 블레어가 집권 3기의 목표로 내세운 ‘사회적 존경 회복 캠페인’의 골자다. 이 유림사회적 캠페인을 한번 훑어보자. 이웃에 피해를 주는 문제가구는 적발해서 3개월간 강제퇴거. 쫓겨난 사람들은 사회복지 수당 지급 중단. 밤늦게 술에 취해 주정 부리는 아이의 부모는 벌금형. 문제 청소년을 위한 ‘국립훈육아카데미’ 설립 추진. 정말 획기적인 캠페인이다. 서구 유럽의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정부 중 하나가 박정희 유신체제를 닮겠다 선언한 것이다. 보수당마저 드디어 블레어가 정신이 나갔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으니, 음모론자들의 ‘CIA의 블레어 두뇌 조작설’도 조심스레 경청할 필요가 있겠다. 게다가 <bbc> 뉴스에 캠페인 홍보를 위해 등장한 블레어는 진행자의 “당신은 물론 아이를 때린 적이 없겠지요?”라는 흘러가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체벌을 위해 자녀를 때린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말았다. 블레어 정부가 지난 2004년에 제정한 체벌금지 법안에 따르면, 아이들을 때릴 경우 최고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 올리버 트위스트군. 그건 다우닝가 10번지에는 없는 게 분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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