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th is out there.”(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 김도훈/ <씨네21> 기자
최근 <뉴욕타임스>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컴퓨터를 통해 특정 목표물에 수많은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통신 시스템을 교란해 도시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를 본 나의 심정. ‘장난치냐!’ 도대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누구며, 저런 걸로 마비될 도시는 또 어디란 말인가. 지금쯤 (뭔지도 모를) 휴대전화 네트워크의 교란이 무서워 불면증에 시달리며 전화회사에 항의하고 있을 뉴욕의 몇몇 신경증 환자들이 눈에 선하다.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 정부와 언론과 과학자들의 경고를 따르자면, 이미 미국은 오래전에 공산화가 진행됐어야 옳고, 밀레니엄을 맞은 세계는 Y2K로 엉망이 됐으며, 전세계 석유는 동이 난데다, 북극은 녹아내려 해운대 해변은 대구 즈음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만약 당신의 딸이 조기 출감한 범죄자에게 공격당했다면 어떤 기분이겠습니까?’라고 쓴 거대한 광고판을 도심에 내걸었다. 그 섬뜩한 글귀 아래 스프레이로 쓰여 있던 어느 시민의 글. ‘공포의 정치. 이런 건 표를 던지기에 올바른 이유가 아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빙자한 공포의 정치학 개론은 내일 아침 신문에도 주욱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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