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아우슈비츠에서 죽음은 삶보다 친절하다. 그곳에서 삶이란, 멀건 수프 위에 떠 있는 콩이 몇 조각인지에 따라 절망과 희망의 극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뜻한다. 유대인 정신의학자가 강제수용소의 경험을 담담히 털어놓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이것이었다. “누가 오래 살아남을까?” 빅터 프랭클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건장한 사람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디는 역설적인 현상의 비밀을 말한다. 그의 대답은 “가혹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이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니까 곤죽이 된 몸으로 막사에 돌아와, 진흙 웅덩이에 비친 하늘을 보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다. 여러분, 퇴근 녘에 올려다본 황혼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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