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공저, 문예출판사)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영리함은 곧 우둔함이다. 전체를 잘 조망하고 있으며 어떤 길을 잡아나가야 할지를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판단들, 보통 “이건 내가 잘 아는 주제인데”라는 서두로 시작해 통계와 경험을 들이대는 진단들은 모두 거짓이다. 히틀러가 권좌에 오르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유대인들은 온갖 해박한 지식을 들먹이면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상정됐을 때 정치분석가들도 특유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똑같은 짓을 했다. 외환위기 직전에 많은 경제관료들은 어떤 말을 했는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두 거장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기념비적 저서인 <계몽의 변증법>에서 끊임없이 ‘안다는 것’에 대해 투덜거린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혹시 안다는 것은 폭력이 아닐까? (참고로 <계몽의 변증법>은 본문보다 부록처럼 붙어 있는 ‘스케치와 구상들’이 훨씬 재미있다.)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내년 의대 정원 490명 늘어난다…모두 지역의사제 전형

쿠팡으로 한국 정부 압박하던 미국…조사 결과에 태도 바뀌려나

‘한덕수 23년형 선고’ 이진관 판사, 박성재에 “계엄 반대한 것 맞냐” 송곳 질문

“조력사 출국” 신고 받은 경찰, 이륙 15분 전 비행기 세워 설득

면허 뺏는 검사 아닙니다…75살 이상 운전능력 ‘VR 테스트’

전화번호·주소·현관비번 다 털렸다…쿠팡 유출자 1억5천만건 조회

미 전문가들, 한미 조선협력 ‘용두사미’ 전망…“미국 내 숙련공 전무”

“한국 대통령이냐?”…‘순복음’ 이영훈 목사 과잉 의전에 미국 어리둥절

“배신자 될래?” 전한길 최후통첩에 반응 없는 국힘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오늘 저녁 혼성계주로 첫 금맥 캔다


![[단독]건설 경기 어렵다고 순금 ‘뇌물’ 시도? [단독]건설 경기 어렵다고 순금 ‘뇌물’ 시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206/53_17703650106529_202602055042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