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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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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 ‘예감’] 서커스가 뮤지컬 열풍 이을까

등록 2004-09-16 00:00 수정 2020-05-03 04:23

서커스가 뮤지컬 열풍 이을까

올해의 문화 흐름은 뮤지컬이 주도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수입 뮤지컬 와 의 장기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창작 뮤지컬 등도 관객을 모았다. 그렇게 화려한 볼거리에 취한 관객들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것으로 따진다면 ‘서커스’를 따를 게 없다. 서커스가 오랜 전통 위에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거듭나 관객몰이에 나섰다. 우선 정통 서커스 최고의 고수들이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9월16일~10월3일·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543-6701)가 눈에 띈다. 세계 최대의 서커스 전용극장을 보유한 상하이서커스 오리지널 멤버가 내한해 오토바이쇼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곡예사가 외줄에 오르고 공중그네 타는 게 서커스라는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깨뜨릴 수 있다. 경극과 소림사를 떠올리게 하는 병기와 소품, 의상이 등장해 무대예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피켜스케이팅과 서커스 고수가 어우러지기도 한다. (9월23일~10월10일·서울 목동 아이스링크·02-3676-9570)은 우리가 몰랐던 공연예술 장르를 선보인다. 새의 형상을 한 등장인물들이 지상낙원인 ‘샹그릴라’를 찾아 먼 길을 떠난다. 관객들은 그들과 동행하면서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을 느끼며 환성을 자아내게 된다. 빙판 위에서 펼치는 스케이팅과 서커스, 그 고난이도 테크닉 속으로 빠져들어볼 만하다.

뮤지컬

9월17~29일, 서울열린극장 창동(02-747-5161)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디어드 키플링의 을 새롭게 구성한 극단 미추의 가족 뮤지컬. 주인공 소년이 인간 세상으로 나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태를 우화적으로 꼬집는다. 인간의 아기가 동물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나와 다른 세상을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가 마련해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은 ‘서울열린극장 창동’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다.

전시 ‘김보중 개인전’

9월24일까지,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02-723-7771)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숲-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보중의 회화적 공간은 잘게 쪼개진 세계와 단절적인 시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는 장소다. 분절된 공간은 작가에게 닫힌 공간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을 하는 곳이었다. 작가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상징적 표현으로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타자의 개입을 허용하는 포용성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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