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 3원칙의 위험한 충돌을 빚어낸 짜릿한 비주얼
▣ 김은형 기자/ 한겨레 문화생활부 dmsgud@hani.co.kr
‘제1원칙.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로봇은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사람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공상과학(SF) 소설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1920~92)는 40년대 초 자신의 소설 속에서 위와 같은 로봇공학 3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은 이후 50년 동안 그의 소설뿐 아니라 로봇공학의 근본원리로 작동해왔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타당해 보이는 세개의 원칙은 과연 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일까. 만약 어리석은 인간이 자신을 파괴한다면 로봇은 명령에 복종하며 몰락을 지켜봐야 하는가. 아니면 불복종하더라도 인간을 구제해야 하는가.
윌 스미스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은 아시모프가 자신의 소설에서도 종종 시도했듯 로봇공학 3원칙이 가진 위험과 모순을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다. 아시모프의 소설집에서 제목을 가져왔지만 실제 작품의 내용들보다는 3원칙, 그리고 로봇공학자 래닝 박사와 로봇 심리학자 캘빈, 대규모 로봇 제작회사 U.S.R 등의 캐릭터적 요소들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퍼스널 컴퓨터처럼 개인용 로봇이 크고 작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된 2035년. USR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래닝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모두 자살이라고 손쉽게 판단하지만 로봇을 불신하고 여전히 휘발유를 넣는 ‘구석기’ 스타일의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형사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박사의 죽음이 타살이며 그가 만든 로봇과 관계 있음을 직감한다.
은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줄거리와 함께 은 시각적 쾌감의 극치에 이르는 비주얼로 관객을 압도한다. 와 에서 검은색과 회색만으로 스크린이 얼마나 깊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를 입증했던 탁월한 감각의 알렉스 프로야스는 에서도 재능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날아다니는 자동차들, 기묘한 옷차림 등 얄팍한 볼거리로 미래 사회를 채우는 대신 큰 프레임에서는 지금 시대와 다름 없는 톤을 유지하면서도 구석구석에 2035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미래의 풍경을 배치한다. 특히 구(球) 모양의 바퀴를 가지고 360도 회전하는 거대한 로봇운반용 자동차와 스푸너 차의 아찔한 추격전은 (성급한 판단이지만) 2035년에 봐도 전혀 촌스러울 것 같지 않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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