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경씨와 함께 요즘 다이어트로 화제에 오르내리는 이로 개그맨 김형곤씨가 있다. 김씨는 최근 3달 사이 35kg 감량에 성공했다고 여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실제 석달 만에 덜어낸 몸무게가 12.5kg이라고 확인해줬다. 그는 “재작년 말 120kg이던 몸무게가 지금 85kg으로 줄어든 건 맞다”며 “하지만 최근 석달 동안 뺀 건 12.5kg”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문화방송의 ‘아주 특별한 아침’에 출연해 한달 만에 12kg을 빼지 못하면 방송계를 떠나겠다고 공언했고, 약속을 지켰다. 지금은 두달째 그 몸무게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한때 비만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요구하며 전국비만인협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옛 뜻을 거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 자신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이혼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가정파괴의 근원엔 비만으로 인한 성적 트러블이 있음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또 각종 질병과 피로감, 의욕저하 등 비만으로 인한 개인적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사회적 배려를 요구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빼는 게 빠르고 또 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신 그는 다이어트의 개념만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어트가 무슨 전쟁처럼 인식되면서 살빼는 일이 빈 라덴 잡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돼버렸습니다. 게임하듯 재미있게 살을 빼는 것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뤄야 합니다.” 그는 “한달에 몇십kg을 빼는 방식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며 “나는 한달에 10kg을 빼면 몇달간 유지하고 다시 뺐다가 유지하는 식으로 46인치 허리를 37인치로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배는 아직 얇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다이어트에 들어간 뒤 날마다 2시간씩 운동을 거의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러닝머신과 거꾸로 매달려 윗몸일으키기, 자전거 등 고루고루 운동을 했습니다. 특히 운동 전에 사우나를 먼저해 최대한 땀을 흘렸습니다. 운동 현장에서 몸무게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와 함께 식사량을 줄이고 아침은 선식을 먹는 등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은 7시 이전에 마쳤고, 그 뒤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배가 고픈 듯해야 잠이 잘 옵니다.”
그는 또 다이어트하는 이들에 대한 주위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살빼는 중이라고 하면 ‘먹어, 임마’ 하며 더 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이 망가져야지 혼자 살빼는 것은 못 봐주겠다는 심보, 이거 정말 문제입니다. 앞으로 다이어트 배지를 보급해 그걸 단 사람에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회의식을 바꿔나가는 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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