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의 지혜를 집대성한 동양의 <주역>, 천체의 운행에 근거한 서양의 점성술
점술은 기원전 4천년께 중국 하은 시대 점복술에서 비롯됐다. 거북 등껍질과 짐승의 어깨뼈를 구워 그 갈라진 모양에 따라 천기를 읽고 국가 중대사의 향방을 결정했다.
점복술에서 비롯된 점술의 지혜를 집대성한 것이 주역이다. 주역은 주 시대 편찬된 역(易)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역은 곧 변한다는 뜻으로, 음양의 조화에 따른 천지만물의 변화하는 이치를 의미했다. 주역의 괘효가 적힌 젓가락을 뽑아 주역에 쓰인 괘사로 풀이한 것이 곧 점괘이다. 애초 점술책으로 출발했던 주역은 노자와 공자를 거치며 세상의 운행법칙에 대한 설명을 담은 철학서로 재해석됐다. 공자의 역사서 <춘추>에는 주요한 점례가 수없이 예시돼 있다.
주역이 음양의 조화에 비춰 세상사를 점치는 데 비해, 명리학은 음양에 더해 화(火)·수(水)·목(木)·금(金)·토(土)의 오행의 상관관계를 중시한다. 명리학은 중국 당기 노장계열의 사상가들에 의해 뼈대가 만들어졌다. 오늘날까지 동양 역술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사주와 작명, 관상 등의 풀이법이 이에서 비롯됐다.
사주는 태어난 해와 달, 날과 시에 비춰 그 사람에게 부여된 명운을 풀이하는 대표적 역술법이다. 역술에선 명을 자동차에, 운을 도로에 각각 비유한다. 자동차와 도로의 사정이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삶의 지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성태용 교수는 “그러나 동시에 운전자 본인의 주체적 태도 또한 중요한 것이므로, 명운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삶이 이미 결정됐다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무속 또한 점술의 주요한 갈래의 하나다. 무속은 특히 중국 한족과 구분되는 몽골계 인종의 샤머니즘 전통을 잇고 있다. 자연만물에 내재한 (귀)신의 기운을 받은 무당이 그 신기를 빌려 개인의 운명을 점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선 점성술과 연금술 및 타로카드로 사람의 운세를 읽는 카드점 등이 점술의 계보를 이어왔다. 특히 천체의 운행에 근거해 사람의 일생을 예측하는 점성술은 기원전 3천년께 메소포타미아에 처음 등장한 이래 서양의 대표적인 점술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에서도 수많은 지도자들이 국사의 결정을 점성술사의 자문에 의지했다. 히틀러는 자신의 집권을 예언한 점성가 에릭 하누센을 총통관저로 불러 나랏일을 물어보곤 했다. 처칠은 여성 점성가 바버라 해리스의 조언을 경청했고, 스탈린은 점성가 겸 최면술사였던 월프 메신을 자주 크렘린궁으로 불러들였다. 프랑스 드골 전 대통령도 25년간 전속 점성가를 곁에 두고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시 부인 낸시가 점성술사의 도움을 받아 영향력을 행사하다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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