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정부도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지난 7월1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연 ‘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발표한 ‘관광불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전략 관광산업 육성방안’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중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문턱부터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한 번 비자를 받으면 2회 이상 입국할 수 있는 복수비자를 쉽게 내주기로 했다. 베이징·상하이 거주자, 중국 유수 대학 재학생, 국내 콘도회원권 구매자 등 3천만명이 발급 대상이다.
국내 관광호텔에 머무는 중국인 관광객은 숙박비를 10%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내년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에 해 관광호텔 숙박비에 붙는 부가세 10%를 공항·항구 등에서 환급해 기로 한 덕분이다. 한국 국적 크루즈선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처다.
이미 지방자치단체들은 제주를 롤모델로 삼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집중 공략 대상은 중국 현지 대형 여행사들이다. 중국에서모집한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어느 지역으로 보낼지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올 들어 충청남도 등 상당수 지자체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대형 여행사를 대상으로 저마다의 관광 매력을 설명하고 돌아왔다. 중국 지방정부, 개별 기업과 직원 등을 단기연수·관광 목적으로 지자체에 보내주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유행이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할 때마다 지자체는 ‘중국인 관광객 1500명 유치’ ‘3천 명 유치’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도정·시장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 타나는 여러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지자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상훈 제주대 교수(관광경영학)의 조언이다. “해외여행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일반 중국인 관광객이 저렴하고 가까운 한국에 많이 올 수는 다. 그러나 지자체가 제주처럼 도정의 치적으로 내세우려고 양적인 성과에만 매달려서는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없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제대로 관광하고 돈도 쓸 수 있게 하는 관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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