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베이징에서 쫓겨나는 농민공
▣ 베이징=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 글 박현숙 전문위원 strugil15@hanmail.net
개혁·개방이 만들어낸 ‘기형적 인생’ 농민공들은 도시의 한구석에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산다. 도시인들은 그들이 사는 거주지역을 ‘도시 속 촌마을’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젠 여간해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2001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뒤 베이징 시 당국은 대대적인 도시미화 작업에 나섰다. ‘미관’상 좋지 않은 도시 속 촌마을들이 속속 철거된 것은 당연했다. 남아 있는 마을들도 언제 갑자기 철거될지 모른다.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아파트 지하실 등에 거주하던 농민공들도 어느 날 갑자기 ‘퇴거’ 명령을 받았다. ‘안전 올림픽’을 이유로 아파트 등 모든 지하실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졸지에 일자리도 잃었다.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환경·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시의 모든 건설 공사가 중단됐다. 또 허베이, 톈진, 베이징 내 공장들도 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다.

일터와 주거지를 잃은 농민공들이 떠난 베이징 거리는 갑자기 휑해진 느낌이다. 그들이 떠난 베이징 거리 위로 올림픽 휘장이 나부끼고, 홍등이 내걸렸다. 곳곳에서 축제를 알리는 함성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베이징 거리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올림픽의 모토가 대문짝만하게 내걸렸다. 하지만 농민공들에게 도시는, 그리고 베이징은 결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들은 도시에 살면서도 도시민들과는 다른 세계, 다른 꿈을 꾸고 살아간다. 그들의 꿈은 언젠가는 도시민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똑같은 의료 혜택을 받고 똑같은 교육 혜택을 받고 똑같은 사람으로 대접받으며 사는 꿈이다. 개혁·개방 30년. 그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국 특색의’ 도시 주변부 계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농·민·공이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를 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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