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례 6번 김장수 후보와 진보신당 비례 3번 피우진 후보
▣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현생의 인연은 전생에 쌓인 억겁의 인연 때문이라고 불가에선 말한다. 한나라당 비례 6번을 받은 김장수(60·왼쪽) 전 국방부 장관과 진보신당 3번을 받은 피우진(51·오른쪽) 전 중령은 아마 전생에서 수억 겁의 인연을 쌓은 사이인 모양이다.
2006년 1월 피우진 당시 육군항공학교 학생대장은 유방암을 이유로 전역 명령을 받는다. 당시 인사명령자는 김장수 육군 참모총장이었다. 2006년 11월30일 퇴역한 피 전 중령은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보름 뒤에 기각 결정을 내린다. 당시 결정권자도 국방부 장관으로 승진한 김장수였다.
김 전 장관은 과의 통화에서 “피 전 중령의 억울함은 이해하지만, 그를 위해 규정까지 바꿀 수는 없었다”며 “제18대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전체 군인의 복지 향상 차원에서 그런 억울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 전 중령은 “2006년 당시 퇴역 처분을 받기 전에 직접 호소하기도 했지만 두 번이나 외면했다”며 가득히 쌓인 억울함을 풀지 못했다.
김 전 장관은 정계에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80만 대군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에 매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 전 중령은 “군 전반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기회가 된다면 군 모병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꼿꼿장수’ 김장수 전 장관과 ‘여성 헬기조종사 1호’ 피우진 전 중령이 제18대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게 되면, 군 복지와 인권문제가 제대로 부각될 듯하다. 두 사람의 악연이 정책 대결로 피어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 4번을 받은 강성천(67)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진보신당 2번을 받은 이남신(43)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의 만남 가능성도 흥미롭다. 물론, 이 대결은 진보신당이 5% 이상의 정당 득표를 해야 현실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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