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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원은 민노당의 미래다

등록 2008-04-04 00:00 수정 2020-05-03 04:25

<font color="darkblue"> 16대 총선부터 줄곧 20% 이상 득표율 기록한 정형주 후보</font>

▣ 성남=김경욱 기자dash@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경기 성남 중원은 민주노동당에게 단순한 지역구가 아니다. 수도권의 교두보다. 정형주 후보 때문이다. 정 후보는 1996년 총선에 처음 출마한 이래 16대 총선이 있던 2000년부터 줄곧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4·30 재선거에서는 1만6120표(27.4%)를 얻었다. 수도권 유일의 2위였다. 정 후보 쪽의 김태욱 사무장은 “이런 오름세라면 이번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장담했다.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일용직 노동자임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밑바닥 분위기는 달라 보였다. 중원구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남주(50))씨는 “주민들 중 호남 출신이 60% 이상”이라며 “조성준 통합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005년 재선거에서 신상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이유를 묻자 “그때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중원구의 한 정육점에서 만난 이종욱(43)씨 역시 “신상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요즘 한나라당의 내분과 공천 갈등을 보며 돌아서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신상진 후보 진영은 최근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하고, 개별적으로 상가와 재래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반면 조성준 후보는 아파트 단지나 교회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공개적으로 찾고 있다.

3월27일 SBS와 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신 후보가 29.1%로 선두를 달렸고 민주당 조 후보가 23%, 민주노동당 정 후보가 7.2%로 뒤를 이었다. 정 후보 쪽은 “응답률이 12%라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조사”라며 “분당 사태 때문에 당원들이 위축됐던 측면이 있지만,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중원 주민들은 민노당의 미래를 손에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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