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한나라당 고경화·민주노동당 유선희 후보가 맞붙은 서울 구로을
▣ 이태희 기자hermes@hani.co.kr
3월26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번화가’인 신도림동. 한 쇼핑센터에서 상인들과 손님들의 손을 바쁘게 잡아가던 두 사람이 마주쳤다. 박영선(48·왼쪽) 통합민주당 후보와 고경화(45·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였다. “고생이 많으시다”며 손을 마주 잡는 두 사람 사이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유선희(41·오른쪽)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마주쳤다면 정말 진풍경이었을 법하다. 구로을은 3명의 아마조네스(여전사)가 격돌하는 ‘아마존’이 됐다.
제18대 총선 여성 후보는 모두 132명으로 전체 후보의 11.8%다. 그 탓인지 곳곳이 아마존이다. 전여옥(한나라당)·김영주(민주당)·이정미(민노당) 후보의 서울 ‘영등포갑’이 그렇고, 김영선(한나라당)·김현미(민주당) 후보의 경기 ‘일산서’가 그렇다. 이 중 구로을이 가장 뜨겁다. 22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바로 전날 출마선언을 한 박영선 후보가 먼저 지역을 뛰던 고경화 후보와 백중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경화 후보는 “일찍부터 구로을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부터 장복심·유승희 의원 등 여성 의원 출마설이 계속 돌아 여성 의원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박영선 의원은 제대로 붙어볼 만한 훌륭한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고 후보의 모토는 그의 전공(사회복지)을 살려 ‘젊은 복지’다. 박영선 후보는 “한나라당의 복지는 1%를 위한 복지”라며 “99%를 위한 복지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30대부터 50대까지 아주머니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라며 “제대로 된 결전을 펼쳐 보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유선희 후보는 87년 구로항쟁을 계기로 20년째 이 곳에 터를 잡고 있는 지역활동가다. 서울대 제적 이후 정착한 유 후보는 “진정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후보의 모토는 ‘발로 뛰는 서민대표’다. 이 3명의 여성들에게 배정된 자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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