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예뉴스의 스타이자 가장 많은 안티팬을 거느린 배국남 기자… 집에 4대의 TV를 켜두고 조회 순위 안에 못들면 ‘히든카드’ 꺼내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인터넷 연예뉴스는 연예기자도 스타로 만들었다. 연예기사의 홍수 속에서 연예기자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기란 쉽지 않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연예인이 소수이듯 독자에게 기억되는 연예기자도 소수다. 인터넷 연예뉴스를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기사를 읽다가 ‘혹시 누구의 기사 아닌가’ 해서 기자 이름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확인한 이름에 ‘[마이데일리=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라는 활자가 찍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노희경표’ 드라마가 있다면, ‘배국남표’ 기사가 있는 것이다. 연예기사답지 않게 평가가 길고, 연예기사치고는 조금 엄숙하다. 이것이 ‘배국남표’의 특징이다. 아마도 배국남(44) 기자는 인터넷 연예기자 중 가장 많은 지지자와 가장 많은 안티팬을 동시에 거느린 사람이 아닐까 싶다. 4월4일 <마이데일리> 편집국에서 배국남 기자를 만났다.
그는 <한국일보>에서 13년 동안 일하다가 공부를 하기 위해 기자를 그만두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4년 말부터는 <마이데일리>에서 근무해왔다. 배국남 기자는 인터넷의 위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대학 강의를 나가는데, 예전에 강의를 나가서 ‘한국일보 기자 배국남입니다’ 하면 학생들이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엔 소개를 하면 ‘그 배국남이 이 배국남이냐’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배국남 참수모임까지…
-종이매체와 인터넷 매체에서 근무하는 차이를 절감하겠다.
독자 반응이 천양지차다. 예전 신문사에서는 기사에 대한 반응이 있어도, 기껏 몇 통의 항의전화 아니면 감사전화가 전부였다. 인터넷은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댓글의 내용도 원초적이다. 오늘 쓴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절반은 나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의 특성상 칭찬 댓글보다는 악성 리플이 많을 듯한데, 댓글 보기가 두렵지는 않나?
에릭 연기를 비판하는 기사에는 댓글이 1만 개 넘게 달린 적도 있다. 배국남 참수모임까지 생겼으니까. 그러니 굳은살이 박였다. 죽일 놈, 살릴 놈 하는 건 그래도 괜찮은데, 찌질이라는 비아냥이나 돈 받고 썼다는 억측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
-왜 그렇게 부정적인 반응이 많을까.
연예저널리즘에 비판이 결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예기사는 칭찬, 홍보 기사가 주류였다. 비판이 결여돼 있었기 때문에 비판에 생소했고, 팬들이 비판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한국일보> 문화부에 근무할 때부터 연예산업이나 스타시스템을 비판해왔다. 나는 지극히 상식적인 기자라고 생각하는데, 비판적인 연예기사를 쓰다 보니 모난 사람으로 여겨지게 됐다.
-비판할 때의 원칙이 있다면?
차인표와 10년 동안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인간적으로는 ‘저렇게 성실한 연예인도 있구나’ 하고 감탄한다. 하지만 차인표의 연기력은 다른 문제다. 이효리를 자꾸 비판하니까 이효리에 한 맺혔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데, 가수가 가수답지 못하고 연기자가 연기력이 부족하니까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의 상업화를 가장 경계한다. 비판의 상업화는 칭찬의 상품화보다 나쁘다. 비판이 상업화됐는지는 자신의 양심만이 아는 문제라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비판이 잘 소통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문화소비에 제왕적, 타협적, 순응적 소비가 있다면 청소년의 80~90%는 순응적 소비를 한다. 그래서 청소년 미디어 교육 요청이 오면 반드시 간다. 연예인이 가족, 친구보다 영향력이 강한 준거집단이 됐는데, 영향을 받는 청소년의 비판력은 떨어진다. 정말 청소년 미디어 교육이 절박하다.
1천만명을 움직이는 기사의 힘
대중문화 기자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문화의 힘을 믿는가?
문화, 특히 대중문화는 삶의 양식이다. 문화가 조금만 바뀌어도 삶이 바뀐다. 8대 포털을 합치면 1천만 명의 인터넷 뉴스 독자가 있는데, 기사로 1천만 명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움찔움찔한다.
하루에도 다섯 건 이상 기사를 올리는 날이 많다. 생산력의 근원이 무엇인가?
일단 많이 본다. 집에 네 대의 텔레비전을 동시에 켜두고 흐름을 살핀다. 9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그래서 남들이 하나의 기사를 쓸 때, 서너 개의 기사를 쓸 수 있다. 1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8개의 USB에 정리된 자료는 가장 큰 자산이다. 요즘도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닌다. 지하철에서도 메모하기 위해서.
기사 클릭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강박은 없나?
신문기자 시절에 시청률 운운하는 기사를 썼지만, 정말 피말리는 시청률이 뭔지는 몰랐다. 인터넷 뉴스를 쓰면서는 그 느낌을 절감한다. 포털에 기사가 오르면 클릭 수가 바로 나온다. 인터넷 뉴스를 쓰기 시작하던 시기에는 포털 뉴스 조회 순위 50위 안에 내 기사가 없으면 불안했다. 요즘도 순위에 없을 때를 대비해 상위에 오를 만한 히든카드(기사)를 항상 준비해둔다.
인터넷 연예기사 중에는 제목만 자극적이고 내용은 부실한 기사도 많다. 제목을 붙일 때 원칙이 있나?
내용과 반드시 관련 있는 제목으로 붙인다. 그리고 비판적인 내용일수록 제목을 정공법으로 쓴다.
팬과 연예기획사라는 이중의 감시자가 있다. 기획사의 항의를 받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물론 있다. 대응은 간단하다. 기사에 문제가 있으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항의하라고 한다. 매니저들이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다른 의도가 있으면 거절한다. 밤의 강남이 아니라 낮의 사무실이라면 언제든 만나고 싶다. 왜 중요한 취재원인 매니저들을 안 만나겠나.
인터넷 연예뉴스를 쓰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느 신인 탤런트가 연기를 하도 어색하게 해서 드라마를 망치고 있었다. 비판 기사를 썼더니, 다른 인터넷 매체에 그 연기자가 배국남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떴다. 참 황당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팬이 찾아오다
인터넷 기자생활을 하면서 누리는 즐거움도 있겠다.
연기학원에 취재를 갔다가 만난 학부형이 고생한다면서 김치를 보내온 적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아주머니가 나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내 기사 방향에 공감한다면서. 세계로 퍼지는 인터넷의 위력을 절감한다.
스카우트 제의도 많다고 들었다.
국장 자리에 연봉을 지금의 서너 배 주겠다는 제안, 전권을 줄 테니 네 마음대로 팀을 구성하라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촌놈이어서 그런지, 같은 업종에서 월급 더 받으려고 옮기는 것이 싫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가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터뷰 끝에 떠오른 그에 대한 정의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연예기자’였다. 그는 거듭 “지극히 상식적인 기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상식은 때로 타인의 취향과 충돌한다. 어떤 이들은 그의 비판이 잔소리라고도 한다. 그는 인터넷과 어울리면서도 불화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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