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확고한 한-미 동맹 지지 표명에 친서를 보내와 감사를 전했던 부시가 새삼 고맙다
▣ 박천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나는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총무로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신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것은, 첫째 그의 당선이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둘째, 자유·평등·정의라는 가치를 전세계에 실현하기 위해 애쓴 지난 4년 동안의 업적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고 지지를 보낸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며 진실한 기독교인
특별히 부시 대통령은 11월4일 오전 대선 승리 선언 연설에서 “우리는 가족과 신앙이라는 가장 깊은 가치들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뒤 기도하는 모습과 같이 전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미국의 <cnn>이 발표한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얻은 표는 전체 득표율 51%보다 높은 59%였다. 신앙심이 깊은 유권자일수록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성향이 뚜렷했고, 교회 출석 빈도가 높을수록 지지율도 높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독교가 반대하는 동성결혼, 인간복제 등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단호한 반대 입장은 그가 기도하는 사람이며 진실한 기독교인임을 보여주었다.
나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시 대통령이 보수적 기독교 신앙 노선에 따라 성실하게 신앙을 영위한다는 것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하는 것은 개인적인 친밀감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판단과 결정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충실하다는 점과 아울러 냉엄한 국제 현실 가운데 국익을 위해서도 한-미 동맹 강화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5만 교회, 10만 교역자, 1300만 성도가 속해 있는 한기총은 지난해 반미 분위기가 고조되어 워싱턴의 한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한-미 관계가 악화 일로에 처해 있을 때, 한국 교회의 확고한 한-미 동맹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한기총으로 친서를 보내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기총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 한-미간의 우의가 돈독해지기를 기도하며, 한국 교회가 그 가교 역할을 계속 감당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기총은 금명간 한-미 우호를 강화하기 위해 사절단을 보낼 예정이다.
전통적 한-미 동맹 더욱 공고해지기를
미국은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나라요, 6·25 때 5만3천명의 유엔군 전사자 가운데 4만9천명이 미군일 만큼 우리와는 피를 나눈 나라다. 또 우리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후원 역할을 해준 고마운 나라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북한 핵 문제와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등과 관련해 한국쪽의 입장을 고려해 추진해줄 것을 바란다. 마지막으로 집권 2기에는 전통적인 한-미 동맹 관계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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