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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복 “차마 뜬눈으로 볼 수 없었다”

등록 2004-09-16 00:00 수정 2020-05-03 04:23

[인터뷰 | ‘시국선언’ 주도한 이동복 전 의원]

나라를 초가삼간에서 고대광실로 만든 원로들… 대통령 태도 바꾸는 게 목표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을 주도하고 선언문까지 직접 쓴 이동복 전 의원은 과의 인터뷰에서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6·25 남침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막아낸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주주인 호국세력, 산업근대화 세력, 민주화 세력이 망라돼 ‘왼쪽’으로 무너지는 나라를 보다 못해 주주권을 발동했다”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을 조직한 이유는.

=대한민국이 파이를 키우던 시절 국가 경영에 직접 참여한 분들이 최근 나라 돌아가는 것을 이대로 방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피땀 흘렸고, 먼저 떠난 선배·동지들이 만들어놓은 나라인데 ‘왼쪽’으로 무너지는 것을 차마 뜬눈으로 앉아서 볼 수 없었다.

-6·15 남북공동 선언 폐기를 주장한 것은 너무 나간 것 아닌가.

=북한은 ‘6·15공동 선언 이후 남조선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변화에 대하여’라는 보고서를 통해 ‘6·15 선언 뒤 반공세력이 퇴조하고, 친공연북 세력이 남조선을 장악하고 그 주류를 이룬다’라고 적고 있다. 에 다 보도됐다. 이게 지금 남쪽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걱정하는 것이다.

-친일 청산과 언론개혁까지 중단을 요구한 이유는.

=지금 그 일을 할 때도 아니고, 현 정권이 하는 이런 방식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더 급한 일을 하라는 것이다.

-선언 참가자 가운데 독재 정권 주역이 많은데.

=책임질 일도 있지만, 나라를 초가삼간에서 고대광실로 만드는 데 기여한 공도 있다. 과거의 부정적 측면은 반성하고 회개한다. 다만, 과거에 대해 시정 조치가 있어야 하지만 쥐를 잡기 위해 독을 깨고, 빈대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지 않냐.

-활동 목표는.

=시국선언에서 지적한 내용에 공감하면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도록 국민을 계몽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 대통령의 태도를 바꾸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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