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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동운동가 절반 넘어

등록 2004-04-03 00:00 수정 2020-05-02 04:23

민노당 공천자 면면 분석… 풀뿌리 시민운동 · 농민운동 · 전문가들도 포진

서정민 기자/ 한겨레 정치부 westmin@hani.co.kr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 125명, 비례대표 후보 16명 등 모두 141명의 후보를 냈다. 지난 2000년 총선 때 지역구에만 21명의 후보를 냈던 데 비하면 7배 가까이 덩치가 커진 셈이다. 4년 만의 성장이라고 하기엔 꽤나 빠른 속도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당권을 가지고 있는 2만2천여 진성당원의 직접 투표를 통해 16명의 후보 신청자들간에 순위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심상정 전 금속노조 사무처장,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영순 전 울산 동구청장, 천영세 당 부대표, 최순영 당 부대표, 강기갑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현애자 전 제주도여성농민회 회장, 노회찬 당 사무총장 등의 차례로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 직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 농민운동 등에 매진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지역구 출마자 125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진보정당의 지역구 후보로 나서, 원내 진입이라는 높은 벽에 도전장을 던진 것일까?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큰 주력부대는 역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25명 가운데 63명으로,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들 중 대부분은 개별 사업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자신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등 현장 노동운동을 벌여온 이들이다. 차봉천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등 공무원 노동자 출신도 2명이 있다. 일부는 민주노총 등 큰 규모의 노동단체에서 일하거나, 노동상담소 등 노동 관련단체에서 노동운동을 벌여온 이들이다.

출신별로 보면, 처음부터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든 이른바 ‘노출’과, 대학 재학시절이나 졸업 뒤 학생운동 차원에서 노동현장으로 들어가 노동운동을 벌인 이른바 ‘학출’로 나눌 수 있다. 63명 가운데 23명이 ‘학출’에 해당한다.

노동운동가 출신 다음으로 많은 이들은 지역에서 빈민운동, 청년운동, 환경운동 등 ‘풀뿌리’ 시민운동을 벌여온 42명의 후보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 재학 때나 졸업 뒤 지역운동에 뛰어든 ‘학출’이다.

한국노동당, 민중당, 국민승리21, 민노당 등 진보정당 활동에 몸담아온 이른바 ‘진보정당운동’ 활동가들도 8명이 있다. 민노당에 대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조직적 지지 선언에 따라 농민운동가 출신 6명도 후보로 나섰다. 그 밖에 언론인 출신의 권영길 대표를 비롯해 대학교수, 변호사, 건축가, 작가 등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는 후보들이 6명이다.

이들 125명의 후보 가운데는 조승수 전 울산 북구청장,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 등 지자체장이나 지자체 의원을 지내, 행정·의회 경험이 있는 이들이 7명이나 된다. 또 당선에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29명이나 된다.

이들을 연령별로 분류하면, 40대 66명, 30대 49명, 50대 8명, 60대 1명, 20대 1명 차례다. 30·40대가 전체 후보의 92%를 차지해, 어느 정당보다도 젊은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김종철 민노당 선대위 대변인은 “노동운동이나 지역운동 등을 잠시 거친 뒤 기성 정치권에 수혈돼 액세서리 구실을 하는 보수정당의 ‘386 정치인’과 달리, 민노당 후보들은 오랜 운동을 통해 노동자·서민·농민의 아픔을 알고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치권에 뛰어든 진정한 ‘386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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