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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하키] 우리도 금메달을 걸어보자

등록 2008-08-08 00:00 수정 2020-05-03 04:25

2008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하키 Hockey 금메달 2개

핸드볼과 함께 올림픽 때가 되면 국민의 가슴을 흔들어놓는 하키 선수들이 다시 국민의 가슴속으로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아직 한 번도 목에 걸어보지 못한 금을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꼭 걸겠다는 각오는 현실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하키 대표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은메달. 여자 대표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었고, 남자 대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남자는 8위, 여자는 7위에 그쳤다. 그러나 부진은 극복하면 오히려 강점이 되는 것. 남자 대표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베이징행 티켓을 예약했다. 2007년 12월, 세계 6강이 모이는 챔피언스트로피 대회에서는 세계 1위 오스트레일리아와 3위 네덜란드를 물리쳐 베이징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랭킹 5위인 남자 대표는 강호 독일과 스페인, 뉴질랜드, 벨기에, 홈 텃세가 예상되는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4강에 가려면 조 2위는 확보해야 한다. 독일과 스페인 중 한 팀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이다. 남자 대표는 한국인으로서의 투지,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견디며 얻은 정신력, 그리고 훈련으로 가다듬은 스피드가 메달권으로 이끌어줄 것을 확신한다.

금빛 담금질에 여자 대표도 땀을 아끼지 않았다. 2001·2005년 세계주니어월드컵 2연패 주축 선수들이 모였다. 5월 캐나다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5-0 승리로 베이징행 티켓을 받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등 침체를 겪었으나 혹독한 훈련으로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여자 대표팀은 아테네 7위의 부진을 씻고 하키 강국의 이미지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여자하키 대표팀 18명(예비 엔트리 2명 포함)의 평균 나이는 23.7살이다. 여자핸드볼 대표팀 전체 평균 나이 28.1살에 비하면 5살가량 어리다.

팀 내 유일한 기혼자이자 주장인 이선옥 선수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내는 길이 메달 획득에 있다고 믿는다. 나이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베이징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선옥 선수는 독일에서 열린 4개국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대표팀은 8월10일 오스트레일리아(세계랭킹 4위)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예선 5경기에서 최소 3승1무1패를 확보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 베이징올림픽 하키 종목 국가대표

남자

감독 조성준(47·대원고) 코치 조명준(38·하키협회)
선수 김용배(34·성남시청) 이명호(29·성남시청) 김철(28·성남시청) 윤성훈(25·성남시청) 홍은성(25·성남시청) 유효식(26·성남시청) 이남용(25·성남시청) 김병훈(26·성남시청) 강성정(31·김해시청) 고동식(35·김해시청) 서종호(28·김해시청) 김삼석(28·김해시청) 장종현(24·김해시청) 차종복(24·김해시청) 여운곤(34·김해시청) 강문권(20·한국체대)

여자

감독 유덕(52·아산시청) 코치 한진수(43·하키협회)
선수 김미선(25·KT) 김정희(25·KT) 조혜숙(25·KT) 박미현(22·KT) 문영희(25·KT) 김성희(25·아산시청) 김종은(22·아산시청) 서혜진(23·아산시청) 김진경(27·아산시청) 박정숙(27·목포시청) 김은실(26·목포시청) 엄미영(24·평택시청) 이선옥(27·경주시청) 김다래(21·인제대) 김영란(23·KT) 한혜령(22·KT)



하키? 아주아주 오래됐어요





하키는 기원전 2000년께 공과 막대기를 이용한 놀이에서 시작했다. 남자하키는 1908년 런던올림픽, 여자하키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각각 채택됐다. 하키의 규칙은 축구와 비슷하다. 출전 엔트리 16명 가운데 경기 인원은 팀당 11명(골키퍼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으로 전·후반 각 35분 사이에 5~10분간 하프타임이 주어진다. 축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골대 14.6m 반경의 슈팅 서클 내에서만 슛을 할 수 있다는 점. 페널티 코너 때를 제외하고 경기 중 언제든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나무나 합금 소재로 만든 스틱으로 강화 플라스틱 소재의 공(지름 224~235mm)을 다루는데, 스틱을 어깨 위로 들어올린 상태에서 공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스틱은 한쪽 면만 사용할 수 있다.




● 퀴즈: 경기 도중 화재로 배를 잃은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영국의 앨런 어렌과 데이비드 헌트 선수의 요트가 경기 도중 세 번의 고장 끝에 화재가 발생해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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