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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증권가로 컴백?

등록 2003-05-28 00:00 수정 2020-05-02 04:23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씨는 지난해 말 법원의 개명허가를 받아 이름을 ‘오성지’로 바꿨다고 한다. 이른바 ‘0양 비디오 사건’으로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잊고 새 삶을 살기 위한 것이었다는데, 그 이름이 다시 오현경이란 옛 이름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씨가 이번에는 코스닥등록 문구업체인 바른손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직접 바른손의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다.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라는 회사가 5월3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바른손의 주식 33.5%를 인수할 예정인데, 그 회사의 최대주주가 지분 49%를 가진 오성지씨로 등록돼 있다. 피마어드바이져는 회사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씨가 연예인 생활 대신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일까? 증권가의 분석은 다르다. 오씨가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인 남편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이 뒤에 있다는 것이다. 홍씨는 지난 2001년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 법정관리인에게 뇌물을 주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초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계몽사도 결국 부도가 났다. 이 때문에 직접 나서기 어려워진 홍씨가 오씨를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바른손은 문구업체이지만, 기업을 인수해 개발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바른손쪽은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현 경영진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 오씨 등 피마어드바이져쪽이 경영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현경-홍승표라는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바른손의 ‘주가’는 급등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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