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살리기]
▣ 우종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drwoo@freechal.com
컴퓨터 프로그래머 ㄱ씨는 지난해 말부터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거래업체에서 받은 프로젝트를 기한 내에 마치기 위해 전 부서에 초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12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가고 주말에도 출근했다. 지난달부터는 아예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들여놓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잠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낮에도 늘 피곤하고 정신이 멍했다. 실수 없이 꼼꼼히 해야 하는 업무인데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최근에는 일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초조감과 압박감 때문에 누워도 잠이 잘 안 온다. 온몸에 기운이 없고 짜증만 나면서 우울해지고 비관적으로 변했다.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수면의 양이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 그만큼을 채우지 못하면 빚을 지게 된다. 잠은 그 빚을 꼭 받아내고야 만다. 그래서 낮 동안에도 멍한 반수(半睡) 상태가 되고 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졸음운전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공익광고에도 나오지 않는가. 정밀기계를 조작하거나 지적 노동을 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직업인은 말할 것도 없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입시를 앞두고 주입받은 ‘4당5락’의 신화는 허상이다. 잠 안 자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애들은 잠을 잘 자야 키도 큰다. 수면 중에 성장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선 휴식과 일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잠자는 공간에서는 잠만 자야지 다른 활동을 하면 안 된다.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작업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침실에서는 라디오도 듣지 말고 먹지도 말자. 그래도 이 생각 저 생각 하느라 잠 못 드는 밤이 있다. 일단 잠자리에 들면, 낮에 있었던 일이나 골치 아픈 일은 생각을 말자. 기껏 고민해봐야 아침에 깨면 기억도 안 난다. 잠자리에서 하는 생각은 늘 그런 식이다. 결론도 없이 되돌이표처럼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할 뿐, 쓸데없는 시간낭비다. 정 고민거리가 있으면 책상에 앉아서 글로 정리를 하자. 대개 20∼30분 앉아 있으면 머리로 풀 수 있는 고민은 대충 정리가 된다.
특히 밤늦게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강한 전파와 빛 때문에 뇌가 자극돼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도 찌뿌듯하고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몇 시간씩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나면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정 하고 싶으면 낮에 하고, 밤에는 제발 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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