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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20대 남성들이 성평등한 ‘90년대생의 새로운 연애 규범’에는 높은 수용도를 보여 모순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한겨레가 만든 젠더 미디어 은 20대 페미니스트 커플 10쌍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90년대생의 성평등 연애 규범 12계명’을 도출한 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남녀 800여 명에게 수용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계명 가운데 7계명에 20대 남성의 70% 이상이 ‘동의’(매우 그렇다, 그렇다)를 나타냈다.
7계명은 △여자친구 앞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적 대상화하는 여성혐오적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맨스플레인(우월적 태도로 남성이 여성을 가르치려는 행위)을 하지 말아야 한다 △스킨십이나 섹스를 하는 중에 언제든 파트너의 의사에 따라 행위를 중단하는 게 당연하다 △섹스보다 피임이 더 중요하다 등이다. 20대 여성들의 경우 이것의 비율이 90%를 웃돌았다.
20대 남녀 통틀어 동의 비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스킨십이나 섹스를 하는 중에 언제든 파트너의 의사에 따라 행위를 중단하는 게 당연하다”(여성 95.0%, 남성 85.4%)로 나타났다. 성관계와 성폭력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동의’여야 한다는 요구가, 20대에게는 ‘세대 규범’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동의간음죄 도입과 강간죄 개정에 대한 논의가 걸음마 단계인 것을 고려하면, 20대들의 적응 속도는 사회를 앞서가는 셈이다. 또 남성들이 우월적인 태도로 여성들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20대 남녀 모두에게 높게 나타났다(‘맨스플레인 하지 말아야 한다’는 항목에 여성 90.8%, 남성 71.3% 동의).
페미니스트 커플에게서 도출한 ‘페미니즘적 연애 규범’ 동의 여부에서 일반 20대 남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20대 남녀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조사 결과,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20대 남성은 75.0%로 20대 여성의 20.7%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나는 페미니스트’(20.4%),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페미니즘 지지’(48.1%)라고 응답한 20대 여성들의 비율이 68.5%에 이른다. 왜 20대 남성들은 페미니즘적 연애는 긍정하면서 페미니즘은 부정하는 것일까.
(은행나무 펴냄)를 쓴 최태섭 작가는 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대 남성들은 페미니즘이 뭔지 잘 모르면서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왜? 한국 사회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사인(신호)을 주기 때문이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페미니즘을 젠더 갈등의 원인으로 언급하고, 안티페미니즘을 정당한 의견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나 혼자 좋은 남자가 되겠다는 정도로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 성평등한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본 기획 기사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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