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그간 일터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에 와닿는 양성평등 정책이 나오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7월4일 조중형(53) 동부생명 부사장은 여성부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에 위촉됐다. 여성부의 제1기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62명 가운데 남성 위원 27명 중 한 명이다. 조 부사장은 7월 첫쨋주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이 대부분인 보험설계사들을 뒷받침해주는 사내 문화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삼성생명에 다니던 27년 전엔 우리 사회 어느 곳이나 성차별 풍토가 심했죠. 당시 보험판매원은 대부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기혼 여성들이었는데 자신들을 존중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그는 여성 보험판매원들의 이런 욕구를 가슴에 품고 지금까지 실천했다고 한다. “그들의 상황을 감안하고 배려하자 많은 실무 아이디어가 나와 영업에 큰 도움이 됐죠.”
그는 30여 년간 보험설계사들과 함께 일하면서 정부 정책이 나오기 훨씬 전에 사내 보육 시설을 만들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교사 충원 같은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해 이를 개선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고 한다. 부산YWCA의 ‘일하는 여성의 집’과 협업을 맺고 여성 취업을 알선하고 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보험판매원들이 첫 직장에서 7∼8년간 일하면 대리가 되는데, 한창 일할 나이에 결혼·출산·육아 때문에 일을 접는 것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일과 가사, 육아를 모두 잘하기는 힘들겠지만 남성들이 가정에서 돕고, 여성들도 힘들겠지만 참고 견디는 등 서로 고통을 분담하면서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 남성이 가정에서 양성평등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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