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김종배] 뉴스 전달자는 ‘토씨’다는 사람

등록 2008-01-04 00:00 수정 2020-05-03 04:25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라디오를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시사평론가 김종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화방송 라디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에서 뉴스 브리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까지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라는 주말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라디오를 즐겨듣지 않더라도, 김종배(41)라는 이름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사람은 많다.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단골 패널로 활약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신문에서도 날카로운 정치평론으로 이름을 날린 그다. TV 버라이어티쇼를 평정한 이가 연예인 박명수였다면, 정치·시사 평론계의 ‘거성’은 김씨라는 설(?)도 있다.

라디오에서는 특유의 묵직한 저음으로, 지면에서는 스타카토처럼 간명한 문장으로 예리한 평론을 펼쳐온 김씨가 뉴스 블로그를 오픈했다. 이름은 ‘토씨’(www.tosee.kr). 사실 ‘tosee’를 곧이곧대로 발음하면 분명 ‘투시’ 혹은 ‘투씨’가 맞다. 하지만 김씨는 끝까지 토씨라고 우긴다.

“뉴스 전달자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토를 다는 사람입니다. 새롭게 체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토씨를 다는 사람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토씨’입니다.”

투씨든 토씨든, 어쨌든 김씨의 블로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11월20일에 오픈했으니 실제로 운영된 기간은 12월 말 현재 한 달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도 방문자 수는 벌써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토씨를 찾고 있는 셈이다.

요즘 김씨가 토씨를 통해 토를 달고 있는 현안은 주로 정치다. 아무래도 2007년 12월19일 끝난 대선에 대한 평가와 다가올 2008년 4·9 총선 전망 등 정치 뉴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가 ‘토씨’를 통해 궁극적으로 꾀하는 바는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 실험이다. 그는 이를 ‘뉴스 에세이’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행위의 결과만 소개하는 사회기사가 아니라 사건의 밑바닥이나 이면에 깔린 ‘진실’일 텐데요, 기회가 되면 바로 그 진실을 담은 뉴스 에세이를 시도하고 싶습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