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이소영] 조몰락조몰락, 이건 누굴 줄까

등록 2007-08-11 00:00 수정 2020-05-03 04:25

▣ 김현우 인턴기자(한국외대 신문방송학4) 777hyunwoo@hanmail.net


최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클레이아트’(clay art)가 인기를 얻고 있다. 클레이아트란 인체에 무해한 인조 점토로 작품을 만드는 점토 공예다. 기존의 찰흙과 다르게 손에 묻어나지 않고, 열처리가 없어도 공기 중에서 자연스럽게 굳어서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소영(29)씨도 여기에 푹 빠져 있다. 입시학원 강사로 6년 정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놀이”로 시작했는데, “이왕 아이들을 가르칠 거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르치자”는 생각에 2년 전부터 아예 클레이아트 강사로 ‘전업’을 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 종로와 신림동에 있는 풀잎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점토로 작품을 만들고 나면 ‘이걸 누구한테 선물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선물을 받고 좋아할 모습을 떠올리면 뿌듯하고 행복하죠.” 그는 클레이아트를 통한 사람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클레이아트 행사를 하면 처음에는 서로들 모르는 사이라서 말도 안 하고 어색해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조몰락조몰락 만들다 보면 서로 친해져서 나중에는 행사장이 떠나갈 정도로 즐겁게 놉니다.” 이씨는 클레이아트 동호회 ‘꿈을 담는 틀’의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 2년 동안 서울 삼성의료원 암센터 놀이방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클레이아트를 가르쳐왔다. “아이들은 점토만 쥐어주면 저마다 정말 잘 만들어요. 정서나 창의력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죠.” 올해부터는 고아원과 복지원 등을 찾아다니며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클레이아트를 가르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라고 클레이아트의 매력을 거듭 강조하는 이씨는 오는 9월 서울 뚝섬지구에서 열리는 ‘강변 페스티벌’을 앞두고 캐릭터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40개 정도의 공예 관련 동호회가 참여하는 행사인지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클레이아트를 알릴 기회라고 여긴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