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후암리에 가면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 사이에 붉은 벽돌과 목재로 지은 건물 25채가 눈에 들어온다.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 이관응(50) 소장이 운영하는 ‘아시아 유스 리더십 센터’다. 오는 6월11일 문을 여는 이 센터는 국내 및 아시아 어린이들이 리더십을 배우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이 소장은 1990년부터 17년째 ‘서번트(Servant) 리더십’에 기초한 신뢰경영을 국내에 전파하고 있는 성인교육학 박사다. 국내 대기업과 자치단체, 청와대의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구성원들의 리더십 교육을 맡아왔는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간부들이 그의 주요 고객이자 수강생이었다. 아직은 낯선 ‘서번트(Servant·아랫사람, 종업원)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흔히 앞에 나가 휘어잡고 말 잘하고 목소리 큰 사람이 리더십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세를 낮춰 밑에 있는 사람과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배려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리더라고 하면 정치 지도자를, 리더십이라고 하면 거친 ‘공사판 리더십’을 떠올리지만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만나보면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치밀하고 열정적인 내면을 가진 분이 많습니다.” 지배하고 군림하는 리더가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조력자로서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30년 전에 미국 통신기업 AT&T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그린리프 부회장이 (Servant Leadership)이란 책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라고 한다. “사실 서번트 리더십의 출발은 ‘가장 큰 물은 가장 밑에 있다’고 말한 중국의 사상가 노자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성인 리더십 교육에 몰두해왔다면 이번 어린이 리더십 센터 개관을 계기로 청소년 리더십 교육에 눈을 돌렸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기업 리더를 만나면서 이들의 생각이 어릴 적에 이미 굳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리더십 교육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리더십을 깨닫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어린이 리더십 센터 안에는 동화를 재해석한 다양한 교육도구를 설치하고, 동화와 역사 속 인물에서 겸손과 희생정신을 흥미롭게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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