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두 가지가 궁금했다. 남편인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에 가려 자신만의 정치를 못한 건 아닌지. 지난해 10·26 재선거에서 남편이 의원직을 상실한 울산 북구에 나오지 않았다가 눈높이를 낮춰(?) 5·31 지방선거 광역의원 후보로 나왔는지.
박이현숙(41)씨에게 이렇게 묻는 것도 실례일 것 같다.
남편을 중심으로 묻고 있기 때문이다. 박이현숙씨는 “지난해엔 준비되지 않았다. 이번에 나선 것은 여성운동 차원에서 동료들과 역할 분담을 하다 보니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울산시당 여성위원장인 그는 10·26 재선거 때 남편을 대신해 나온 정갑득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울산시의회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출마한 그는 조 전 의원과 ‘동지’이자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둘이 동지로서 처음 만난 것은 1989년 현대중공업 128일 투쟁을 할 때 홍보팀에서 같이 일하면서다. 이후 조 전 의원이 수배 중이던 91년 결혼을 하게 된다. 민중당에서도 같이 활동했다. 조 전 의원은 95년 진보정치연합 울산시당위원장을 하면서 시의원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박이현숙씨는 가정에 머무르면서 장사를 했다.
박이현숙씨가 새로운 운동의 공간을 연 것은 이즈음이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화공간을 만들고 제대로 된 환경과 역사 교육을 하는 대안문화운동을 펴나갔다. 99년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이란 여성단체도 만들었다. “20여 명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결혼하면서 생기는 많은 갈등과 변화를 놓고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얘기 나누다 자연스럽게 진화했다.”
두 사람은 민주노동당에서 다시 운동의 공간을 일치시킨다. 창당 과정에서 둘 다 적극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조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 입성했고, 박이현숙씨는 당 여성위원장직을 맡아왔다.
지금은 그가 진보정치의 현장에 나서게 됐고 남편은 한 발짝 떨어져 있게 됐다.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이변이 없는 한 그의 당선은 확실하다. 조 전 의원은 애들 밥을 챙겨주면서 나름대로 돕고는 있지만, 조용히 당을 돕는 일에 더 바빠 그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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