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한겨울에 수도가 얼었는데 대책이 없었어요. 수도도 없이 아이들을 맞을 수 없어 얼어붙은 땅을 100m나 파서 수도관을 교체했어요. 그때의 기억이 아이들을 만나는 힘이었는지도 모르죠.” 어린이 문화단체 ‘또랑’(www.ddorang.net)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영일(35)씨는 4년 동안 갈고닦은 충북 단양 영춘면의 ‘둥지’(사지원 분교 터)를 ‘공개 입찰’에 내주고 한 식구로 지냈던 마을 사람들을 마음속에 간직해야만 했다.
우연치 않게 궁궐 지킴이 1기로 참여했다가 문화나눔터를 만든 게 2001년의 일이다. 그리고 지금껏 단양에서 큰아이와 작은아이 모두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가꾸었다. 매달 생태·환경·역사 등을 주제로 하는 ‘누리앎 - 작은기행·시간기행’ 등으로 폐교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함께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제 또랑은 새로운 터전에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1리 대암산 밑에 있는 숨골의 농촌 주택을 200만원에 구입한 것이다. 다시는 쫓겨나지 않고 농촌 사람으로 정착하겠다는 바람도 담겨 있으리라. “고층 습지인 대암산 용늪이 있어 몇 차례 기행을 갔던 곳이죠. 생태적으로 의미 있을 뿐만 아니라 또랑이 꿈꾸는 농촌문화를 가꾸기에 맞춤한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과 함께 ‘몸마음치유학교’를 세우려고 합니다.”
그는 그동안의 또랑 활동을 통해 농촌을 새롭게 이해했다. 도시문화를 이식하는 식으로 전통주택을 헐어 새것으로 바꾼다고 살 만한 마을이 되지 않음을 몸으로 느낀 것이다. 그래서 비영리 법인연구소로 ‘도농문화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소외계층과 농어촌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몸마음치유학교 역시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야 도시 아이들이 찾아갈 농촌도 있는 것이잖아요. 문화도시연구소와 함께 숨골 전체를 리모델링하려고 합니다.” 현지에 정착해 농촌환경 재구성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또랑이 ‘또 하나의 나랑’의 줄임말임을 떠올리면, 머지않아 숨골에 있는 쉼과 치유의 공간에서 또 하나의 나를 만나게 될 듯하다. 올여름 ‘웰컴 투 숨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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