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시골 주민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 체험 축제를 연다. ‘제1회 무안 팔방미인 환경어울 마당’ 축제.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용정리 등 8개 마을 주민들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행사로 주민들 스스로 기획했다. 축제 첫날에는 지역 특산물인 황토 밤고구마 밭에서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수박서리 체험’ ‘황토염색’ ‘황토 웅덩이에서 놀기’, 주민과 체험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는 ‘여름밤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는 8개 마을에서 뽑힌, 노래깨나 하는 주민들이 직접 가수로 나설 예정이다. 둘쨋날에는 머드팩, 게잡기, 바지락잡기 등 갯벌 체험이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황토로 덮여 있는 무안군은 ‘황토골’로 불리는데, 무안의 황토밭과 청정 갯벌을 활용한 축제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마을 주민은 이정옥(51·무안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씨. 이씨는 지난해 자신의 새터농장에서 열었던 ‘행복한 고구마축제’를 확대해 올해는 마을축제로 만들었다. “우리 동네가 정보화마을로 선정됐는데, 인터넷을 활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나는 축제를 만들어본 겁니다. 농촌 정보화는 단순히 인터넷 세상을 만나는 게 아닙니다. 농작물 유통 채널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합니다.” 8개 마을은 지난해 폐교된 양정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싸고 있어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행사 참가자들은 깨끗이 단장한 초등학교·마을교회· 마을회관에서 묵게 된다. 이씨도 여성 농민이지만, 8개 마을 중 수양촌은 마을 이장(고송자·전 전국여성농민회장)과 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 부녀회장 등 마을 임원이 모두 여성으로 선출돼 농촌 ‘여성 파워’ 바람을 일으킨 곳이다. “농촌 체험행사라는 게 ‘수박서리 체험한다!’는 식으로 인터넷에만 그럴듯하게 꾸며놓고 실제로 가보면 별 볼일 없어서 실망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마을축제는 선정적인 제목 말고, 차분하게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농사꾼이어야 소비자도 믿거든요.” 행사에 참여할 사람은 오는 8월23일까지 인터넷(http://8bang.invil.org)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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