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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영] 산뜻한 ‘야동’을 찾습니다

등록 2005-04-28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지난 6년간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로 세상을 뒤집었던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할 채비를 하고 있다. 포르노로 대표되는 왜곡된 성문화에 반대하고 남녀가 함께 즐길 ‘명랑 야동’을 널리 퍼뜨리자는 야심찬 기획 ‘2005 안티성폭력페스티벌 porNO porNA’이다. 포르노를 여성명사화한 ‘포르나’는 <이프>가 지은 말로, ‘여성주의적 포르노’를 뜻한다. 쉽게 말해 여자들이 봐서 불쾌하지 않은 포르노, 현실적인 포르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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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반복으로 점철된 기존 포르노는 역겹기도 하지만 억압적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따라해선 안 되지만 따라할 수도 없다. 남자의 성기가 몸에 닿기만 해도 헐떡대며 괴성을 지르는 여자나, 크고 오래가는 성기를 가졌다는 이유로 모든 여자들이 그 앞에서 줄줄이 자빠지는 남자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기왕이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야동이 좋겠지만 급한 대로 비현실적이고 남성(폭력) 중심적인 포르노만이라도 야동의 세계에서 거둬내자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실무책임자 고주영(29)씨는 귀띔한다.

고씨는 “지난해 여성 전용 파티를 연 것을 발판 삼아 좀더 큰판의 여성주의 문화기획을 해보자는 욕심으로 나섰다”면서 “나를 봐라. 누구든 의지만 있으면 된다. 아이디어면 아이디어, 몸이면 몸! 오라!”고 외쳤다. 참가 부문은 △대안적 성문화를 주제로 한 극·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장르 불문한 10분 안팎의 디지털 영상물 △같은 주제의 연극·무용·퍼포먼스·토크쇼 등 형식 불문한 20분 안팎의 공연물로 나뉜다. 상품도 화려하다. 아이디어는 번뜩이는데 같이 할 사람을 못 구한 이들이나, 거꾸로 뭐든 하고 싶은데 아이디어가 딸리는 이들도 대환영이다. 주최쪽이 책임지고 판 깔아주고 사람을 엮어준다고 한다. 남녀 불문 참가 신청은 5월13일까지다. 문의 02-322-5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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