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매주 일요일밤 <개그콘서트>에서 시큰둥한 충청도 말씨로 “그까이꺼”를 연발하는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경비아저씨’로, 월요일 밤 <폭소클럽>에서는 이대팔 가르마에 가슴까지 끌어올린 배바지를 입은 ‘이상한 남자’로 등장해, 잘난 직업과 이상적인 사람들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주눅듦’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개그맨 장동민(26)씨가 새해에는 “깜짝 놀랄 히든 캐릭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주 사악하고 못된, 애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유치원생이다. “이거 아꼈다 써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그까이꺼” 질러버리기로 했단다. 학창시절(동아방송대 방송극작과)부터의 별명이 장틀러, 독재자, 악마, 박정희였듯이, 본인의 실제 모습이랑 딱 닮았다고 한다. 주류 정서를 대놓고 무시하는 앞의 두 캐릭터가 사회풍자적이었다면, 이번 캐릭터는 인간의 본성풍자적 성격인 셈이다. 어린아이는 무조건 맑고 착하다는 사람들의 환상이 깊숙이 허를 찔릴 것 같다.
“원래 ‘그까이꺼’도 잘난 직업을 놀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려워하지 말고 함 도전해보자’는 희망을 주려고 했던 건데, 이래저래 기죽고 눌린 보통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은 개그를 보면서 저마다 자기가 가려운 부분을 콕 집어내는 것 같다. 역시 개그는 쌍방향이다. 이번 캐릭터도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지난해 여름 단발성으로 등장해 “한의사 그까이꺼 대충 잡초나 뜯어다가 푹푹 삶아 봉다리에 담아주면 되지 뭐 그까이꺼”를 처음 외쳤을 때, 한의사협회쪽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고정 역할이 되며 줄기차게 여러 직업을 전전하자 이제는 사람들이 “내 직업도 ‘씹어’달라”며 앞다퉈 요구해올 정도다. 고향인 충청도 사람들의 ‘은근과 끈기’에서 착안한 역할이었는데, 바로 그것이 그를 키웠다. 장씨의 올해 꿈은 방송국 ‘코너상’을 타는 것이다. 장기적인 꿈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나 국민 개그맨 할래. 국민 개그맨 그까이꺼 대충 애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웃기면 되지 뭐 그까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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